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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번역

ⓧ괴담 신미미부쿠로 - 뜨거워

백작하녀 2008. 7. 24. 03:49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괴담 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3화. 뜨거워

10년쯤 전에 아마가사키(尼崎)시의 대형 쇼핑몰에서 큰 화재가 나서
많은 희생자가 생긴 사고가 있었다.

바로 그날 밤, 아마가사키 시내에 있는 바에서 생긴 일이다.
마스터가 단골 손님 세 명을 상대로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잡담을 하는데
갑자기 오싹하게 등에 오한이 끼쳤다.

뒤를 돌아보니 주방 창문 밖에서
비도 안 오는데 머리카락이 흠뻑 젖은 젊은 여성이
가게 안을 들여다보면서 스―윽 지나가는데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뜨거워……. "
그 여자는 가늘고 쉰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창문에서 슥 벗어나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마스터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아서 잠시 경직된 듯이 넋을 놓고 있었는데
카운터에 앉아 있는 손님을 보니, 손님들도 그 여자를 봤는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여기는 2층이고, 저 창문 밖에서 사람이 걸어다닐 수가 없어. '

방금 본 것을 믿을 수 없었고, 기분이 으시시해져서 일찍 가게 문을 닫았다.
이튿날 조간신문에, 근처 쇼핑몰의 대형화재 기사가 1면 헤드라인으로 나왔다.

물론 화재가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마스터는 그 조간신문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이거야!" 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신문에 실린 희생자 사진에
주방 창문을 가로질러 지나간 그 여자가 있었다.

당황해서 간밤에 술을 마신 손님 세 명에게 연락하여 서로 확인했는데
확실히 그 여자가 틀림없었다고 한다.

사실, 그 여자는 지금도 가끔씩 나타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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