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 또는 신미미부쿠로 정식발매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3화. 대나무 계단 내 친구의 체험이다.그 친구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라니까상당히 오래 전 일이다.그는 학교에 다닐 때 논두렁길을 왕복했다.집에 갈 때는 왼쪽이 논, 오른쪽에는 대나무 숲이쭉 이어져 있었다고 한다.대나무 숲은 마치 대나무로 만든 벽이 있는 것처럼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평소에는 친구와 함께 집에 갔지만그 날은 청소가 일찍 끝나서 한 발 먼저혼자서 하교하게 되었다.해질녘 길을 터벅터벅 혼자 걷다 보니,오른쪽 대나무 숲에 낯선 것이 문득 보였다.빽빽히 자란 대나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3화. 하코다산(八甲田山) 하코다산은, 아오모리(青森)현 중부에 있는 나스(那須) 화산대에 속한 활화산이다. 영화 '하코다산'을 보신 분은 이미 아실 것이다. 1902년 1월, 이 산에서 세계 산악조난사상 최대의 참사가 일어났다. 일본 육군 아오모리 보병 제5연대가 한지(寒地) 작전의 일환으로 병영에서 20km 남짓 떨어진 하코다산 기슭에 있는 타시로(田代) 온천을 향해 1박 행군을 간 것이다. 그러나 혹독한 눈보라와 맹렬한 한파 속에서 행군은 길을 잃고 3일 동안 같은 자리를 맴돌기만 하다가 210명 중 199명이 동사(..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49화. 뻥! S씨가 발리 섬에서 체험한 이야기다. 저녁에 개를 데리고 산책했다고 한다. 한참 걷다 보니, 평소에는 얌전한 개가 격렬하게 월월월월 짖어댔다. 둘러보니, 길가에 '갈 지(之)'자 걸음으로 비틀비틀 걷는 방랑자 같은 취객이 있었다. 그 취객을 향해서 개가 짖는 것이었다. "그만해" 라고 개를 혼냈지만 개는 안색이 변해 털을 곤두세우고 계속 짖었다. 취객은 겁을 먹고 도망갈 것 같더니 여전히 훅 불면 날아갈 듯한 걸음걸이로 비척비척 길가를 걷고 있었다. 좀 이상한 걸음걸이였다고 한다. 개는 엄청난 힘으로 그 남자에..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44화. 탁발승(※1) ※1. 탁발하는 승려. 탁발(托鉢) : 도를 닦는 승려가 경문(經文)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동냥하는 일. 이것도 와카야마(和歌山)현 이야기인데 마찬가지로 상당히 옛날 일이다. ※참조 링크 : 네번째 밤 43화 '진객(珍客)' T씨는 매일 좁은 산길로 공장에 출퇴근했다. 갈림길이 없는 외길이었다. 가을이 깊은 어느 날, 해질녘에 생긴 일이다. 귀가를 서두르던 T씨의 발이 딱 멈췄다. 길 앞쪽에 작은 사당이 있었는데 그 사당 앞에 뭔가 이상한 것이 있었다. 탁발을 나온 스님 같았다. 너덜너덜한 가사(※..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43화. 진객(珍客※) ※원문은 まれ人. '드물게 오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손님, 나그네를 뜻하게 된 단어입니다. 뉘앙스를 어떻게 살릴지 고민한 끝에 진객(珍客)으로 옮겼습니다. 벌써 몇십 년이나 된 이야기다. 와카야마(和歌山)현의 어느 산에 S씨가 나무를 하러 들어갔다. 지게를 짊어지고, 날씨도 좋아서 들뜬 마음에 평소와 다른 산길을 올랐다. 한참 가다 보니, 어디를 어떻게 지났는지 짐승들이 다녀서 생긴 오솔길 같은 곳으로 나왔다. 그 짐승길을 따라 산 속으로 점점 더 들어가니 커다란 바위가 보였다. 이쯤에서 도시락이나 먹..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42화. 산 속의 밭 10년쯤 된 일이라고 한다. 나고야(名古屋)의 OA(※1)기기 회사에 근무하는 A씨가 니가타(新潟)에 출장가게 되었다. 출장은 월요일부터라서, 이왕이면 주말을 어디 온천에서 보내려고 친구를 데리고 A씨의 자랑거리인 사륜구동차로 길을 나선 것이었다. 고속도로만 달려도 재미가 없으니, 되도록이면 마을과 멀리 떨어진 깊은 산 속 길을 탐색하면서 가자고 가이드북을 한 손에 들고 신슈(※2)의 산길을 꼬불꼬불 돌아 달렸다. 그렇게 가다가, 휘발유가 떨어져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산 속에서 큰일났네. "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37화. 돌팔매 O씨는 히로시마(広島)현 출신이다. 중학교 때는 자전거로 통학했다고 한다. 어느날, 땅거미가 내린 산 속. 늘 다니던 자갈길을 자전거로 내려가는데 콩 하고 뒤통수에 작은 돌을 맞았다. "아야얏! "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치고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O씨는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콩, 또 작은 돌에 맞았다. 다시 뒤돌아봤지만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왠지 이상했다. O씨는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자전거로 이동 중인 사람의 뒤통수에 두 번이나 돌멩이를 맞히려면 틀림없이 바로 뒤에서 누가 돌을..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35화. 봉오도리(※) ※봉오도리(盆踊り) : 백중(음력 7월 15일)날 밤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원 모양으로 둥글게 둘러서서 추는 춤. 본래는 정령(精靈)을 위로하는 행사였다. Y씨의 할머니는 올해 83세가 되신다. 유년 시절을 만주에서 보내셨다고 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집에서 연락이 왔다. 친척 아주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으니 집에 오라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지름길로 가려고 산길에 들어섰다. 학교에 오갈 때도 그 길로 다니면 되지만 낮에도 어두운 숲이 있어서 무서웠던 것이다. 혼자서 성큼성큼 산길을 가는데 눈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장 - 여우, 너구리, 요괴를 보았다는 열 가지 이야기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당신의 이런 체험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아버지가 열 살 무렵,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자전거 짐받이에 실린 양은 도시락에는 할머니가 굵직하게 말아 주신 김밥이 두 줄 들어 있었다. 도시락은 신문지에 잘 싸서 짐받이에 밧줄로 단단히 동여매 놓았다. 도중에 정말 순간적으로 등에만 오싹 소름이 돋긴 했지만 끝까지 자전거를 세우는 일 없이 달려 도착했다. 낮에, 볼일도 정리되고 '자, 밥이다' 하며 도시락통 뚜껑을 열고 깜짝 놀랐다.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29화. 친척 아주머니 S코 씨가 중학생 때, 고열이 나서 앓아누운 적이 있었다. 3일이 지난 밤, 상태가 약간 좋아졌다. 2층에 있는 자기 방에서 그냥 멍하니 천장을 봤는데 거기에 흐릿하게 사진 액자가 떠 있었다. '어? ' 눈에 힘을 주고 보니, 아무래도 그것은 장례식용 영정 사진 같았다. '누구 사진일까……. ' 가만히 보니까 근처에 사는 친척 아주머니 M씨가 보이고 사진 액자는 휙 사라졌다. 이튿날 아침, 몸이 제법 좋아졌지만 어젯밤 사진이 마음에 걸렸다. S코 씨의 상태를 보러 2층에 올라오신 어머니에게 "M아줌마,..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12화. 장갑 직장여성 U씨는 매일 밤 빠짐없이 조깅을 한다. 늘 다니는 코스는 가까운 철도 건널목을 건너 5km 정도 달린 후 다시 건널목 쪽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코스 도중에 청량음료 자동판매기가 있다. 어느날, 그 자동판매기가 시야에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음료 캔이 나오는 구멍에 낀 흰색 장갑이 보였다. '별 이상한 짓을 해놓는 사람이 다 있네. ' 그렇게 생각하며 지나가려다 문득 자동판매기를 보니, 캔 나오는 구멍에 걸려 있던 '흰 장갑같은 것'이 구멍 속으로 슥 들어가는 게 보였다. '통' 소리를 내며 플라스틱 문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11화. 사거리 점(※) ※원문은 辻占い. 사거리에 서 있다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질문을 해서 대답을 얻는 풍습. 이토 준지의 공포만화 '사자의 상사병'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참조 링크 : 엔하위키 미러 / 모바일 버전 또한, 길흉을 점치는 짧은 글을 적은 종이, 그런 종이를 넣어서 만든 전병(포춘쿠키), 그러한 종이나 전병을 팔러 다니는 장사꾼을 뜻하기도 한다. 고베(神戸)시의 키타노(北野) 지구에서 생긴 일이다. 한밤중 2시경이 되면, 집 앞 길에서 딸랑― 하는 방울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사거리― 점―" 하는, 중..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10화. 빡빡머리 중학생 M씨가 홈파티 용품을 판매하기 위해 나고야(名古屋)에서 나가노(長野)시에 갔다. 그날은 숙박할 예정이 없었기 때문에 판매가 끝나고 곧바로 고속도로를 따라 나고야로 향했다. 회사 선배가 운전을 했고, M씨는 조수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고 한다. 밤 9시 반경, 코쇼쿠(更埴)시(※현재는 치쿠마(千曲)시)를 지나서쯤에 문득 앞에서 사람이 달리고 있는 것을 봤다. 멀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흰 옷차림의 남자가 M씨 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빡빡머리 중학생이었다. 반쯤 잠결이라, '중학생이 스포츠 웨..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9화. 장교 회관 어느 비 오는 날, 그림책 작가 T씨가 도쿄 쿠단(九段) 근처에 있는 근대 미술관 앞에서 택시를 잡았다. 차를 타고 어떤 곳으로 가 달라고 했더니 택시 기사가 싫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시죠? 뭐가 싫으세요? " 라고 묻자, 어느 날 밤중에 그 길을 지나갔을 때 이야기를 꺼냈다. 비는 안 왔지만 안개가 껴 있었다. 그곳에 통칭 '장교 회관'으로 불리는, 태평양 전쟁 전부터 있었던 낡은 벽돌 건물이 있다. 그 앞이 마침 커브길이어서 헤드라이트가 빙 돌며 건물을 비췄다. 그러자 군복(※)을 입은 사람들..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8화. 목이 말라 직장여성 M씨는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의 토고시(戸越) 공원 근처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아파트는 역에서 2분 정도 거리였고 회사에 출퇴근할 때는 상점가를 지나 다녔다. 다니는 길목에 중화요리 가게가 있었고 퇴근할 때는 늘 거기서 술에 취한 아저씨를 보곤 했다. 식당 건물 왼쪽 끝에 서서, 항상 "물, 물……" 하고 있었다. 너무 매일 마주쳐서 기분나쁘게 생각했다고 한다. 어느날 밤 퇴근길에도, 중국집 앞에 그 아저씨가 있었다. 속으로 '또 있네' 하면서 그 앞을 지나쳤을 때, 갑자기 신경이 쓰여서 뒤를 돌..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2장 - 노상(路上)에 떠도는 것들의 다섯 가지 이야기 나는 어린 시절에 대책없는 겁쟁이였다. 태평양 전쟁 때부터 있었을 사택의 벽은 어째서인지 몇 군데나 검은 칠이 되어 있었다. 공습을 피하기 위해 칠했던 흔적이다. 어린 내가 올려다본 아득히 먼 위쪽 벽에 분노를 담은 검고 굵은 글씨로 'B29'라고 적혀 있었던 것을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사택을 지은 부지에는, 건물들 사이로 수많은 골목길이 있었다. 밤에 조명이 없는 골목 입구에 서면 골목길의 어둠과 큰 길의 밝은 빛 때문에 흑백 투시도가 보였다. 밤에 그 골목을 지나..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3화. 유령 터널 I씨는 도쿄 출신이다. 그러나 아오모리(青森)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서 하치노헤(八戸)에 살고 있다. 추석이 되면 도쿄에서 온 학생 몇 명이 모여서 왜건(wagon)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게 관례였다고 한다. I씨는 1학년 때 처음 그 귀성 모임에 참가했다. 밤 12시쯤에 출발하면 아침 8시에는 도쿄에 도착한다고 한다. 운전을 한 사람은 4학년 K씨, 조수석에는 3학년 F씨, I씨는 뒷좌석에 앉았다. 차에 탄 총 인원은 남녀 6명이었다. 밤 12시가 조금 넘었을 때 출발했는데, K씨가 "그냥 고속도로로 가면 재미..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1화. 오래 전화하는 여자 예전에 우리(※키하라, 나카야마)는 산과 밭과 고분(古墳)에 둘러싸인 예술대학에 다녔다. 이제는 그렇지 않지만, 20년쯤 전에는 학교 주변에 학생 아파트와 몇 채 안되는 주택밖에 없어서 밤이 되면 여기저기에 칠흑같은 어둠이 깔렸다. 코를 베어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만한 암흑이었다. 그곳에 있는 학생아파트에 후배 M군이 살고 있었다. 밤 10시를 넘긴 늦은 귀가길. 아파트를 향해 어두운 길을 터벅터벅 혼자 걷고 있노라니 아파트 앞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 불빛이 보였다. 더 걸어가 보니, 그 전화박스 앞에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8화. 은행나무 가로수 T씨가 살던 아파트 근처에 은행나무 가로수가 있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길가에 쌓여 있다. T씨는 그 낙엽 더미에 들어가서 바스락바스락 밟으며 걷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가을날, T씨는 낙엽을 밟지 않고 길 한복판을 걸었는데 뒤에서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하고 낙엽 더미를 밟는 소리가 났다. 자기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약간 기뻤다. 낙엽 밟는 소리가 꽤 빨리 다가왔기 때문에 그 사람이 자기를 앞지를 때 어떤 사람인지 얼굴을 보려고 했다고 한다. 기분 탓인지 두근두근 설레면서 그 낙엽 밟는..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7화. 묘지 안의 길 7년쯤 전에 T씨는 도쿄의 조시가야(雑司ヶ谷)에 살았다. 집 근처에는 큰 묘지가 있었다. 회사에 갈 때는 그 묘지가 지름길이어서 매일 아침 묘지 안으로 지나가는 것이 일과였다. 어느날 한밤중에 배가 고파서 가까운 편의점에 가려고 자전거를 탔다. 그 편의점에 가는 것도 묘지를 지나가는 게 빨랐다. 심야 시간이긴 하지만 매일 지나다니던 길이라서 T씨는 아무 거부감도 없이 자전거를 타고 묘지에 들어갔다. 절반쯤 갔을 때였다. 묘지 안에서 무슨 주문을 외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 주문이라는 것이 "하이샤, 호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6화. 새 담 동네에 이상한 담이 있다고 I씨가 말했다. 어느 주택의 담인데, 국도에 접해 있다. 이끼가 낀, 아주 오래된 담이라는데 한 부분만 새로 만들어져 있다. 그 부분에는 어째서인지 차가 달려들어서 담을 무너뜨린다고 한다. 그래서 한 부분만 새로 쌓아둔 것이다. 그런데 그 새 부분만 I씨가 볼 때마다 또 새로 지어져 있다. 즉, 몇 번이고 자꾸자꾸 새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원인은 역시 자동차 충돌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국도는 직선이어서 핸들을 꺾을 만한 장소는 아니라고 한다. I씨 본인도 차를 타고 그 길을 달린 적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5화. 검은 스카이라인 N씨는 젊은 시절에 자동차로 고갯길에서 경주를 했는데 고갯길에 친구들이 모여서 차 3대 내지는 4대로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 레이스를 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 친한 친구가 고갯길에서 사고를 일으켜서 죽었다. 그의 애차(愛車)인 검은색 닛산 스카이라인은 납작하게 찌그러져 있었다고 한다. 그 후, N씨는 더 이상 고갯길 레이스를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우연히 그 고갯길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러자 맹렬한 스피드로 뒤에서 쫓아오는 차가 세 대 나타났다. 길을 양보한 N씨는 굉음을 울리며 앞질러 가는 차들을 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4화. 파란불 교토(京都) 사가노(嵯峨野)에 '유령 터널'로 불리는 장소가 있다. 터널에 들어가기 직전에 2차선 도로가 1차선이 되어 좁은 터널에 들어간다. 게다가 터널 안에 커브가 있어서 반대쪽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 왠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한다. 사가노 땅 자체가 옛날부터 무서운 곳으로 유명해서 그런 소문이 퍼졌을 것이다. 원래 그 터널은 단선 철도 터널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2차선 도로가 1차선 터널로 변하기 때문에 터널 출입구에 신호등이 설치되어서 차의 흐름을 조절하고 있다. 터널이 길어서, 들어간 차가 완전히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3화. 검은 자전거 K씨는 매일 바이크로 케이오 타마 센터(京王多摩center)에서 도쿄 도내의 출판사까지 출퇴근하는데 산을 두세 개 넘어서 다닌다고 한다. 어느날 밤, 퇴근길에 K씨의 바이크가 산길 내리막에 들어섰을 때였다. K씨의 바이크 앞에 검은 자전거를 탄 어린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이 시간에 이런 산길에서...? ' K씨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그 자전거를 추월했다. 잠시 후, 무심코 백미러를 봤는데 아까 추월했던 여자아이의 자전거가 비쳤다. 속도계를 보니 시속 80km. "80킬로! "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한..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2화. 옆자리 커플 W씨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가족 셋이서 나라(奈良)에 드라이브를 갔다가 집에 돌아오던 길에 생긴 일이다. 시기이코마(信貴生駒) 드라이브 웨이를 달리다 보니 오사카(大阪)부터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 끝에는 아와지(淡路) 섬까지 보일 듯한 절호의 경치가 펼쳐졌다. 그 풍경을 천천히 보려고 전망이 좋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W씨 가족은 차에서 내렸다. 아이가 "쉬야 마려워" 라고 해서 부인이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 안으로 사라졌다. W씨는 혼자서 눈 아래 펼쳐진 황혼 속 오사카의 야경을 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옆에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1화. 유리창 대학 시절 후배 K군이 여자친구와 함께 드라이브를 갔다. 한밤중에 강둑길에 접어들었을 때, "저기, 있잖아" 라고 여자친구가 말을 걸었다. "왜? " K군이 조수석에 앉은 여자친구를 힐끗 보자, "아무것도 아니야……" 라며 여자친구는 입을 꾹 다물었다. 신경이 쓰인 K군은 "뭔데?" 라고 물었지만 여자친구는 "아니……" 하고 고개를 숙였다. K군의 아파트에 도착할 때까지 여자친구는 그대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K군 집에 도착해서야 여자친구는 입을 열었다. 그때 여자친구는 뭔가 싸늘한 것을 느껴서 K군에게 "저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0화. 달라붙는 것 해질녘에 생긴 일이다. 니시노미야(西宮)시에 사는 T씨 가족 네 명이 드라이브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171번 국도의 코부바시(甲武橋) 다리를 건널 때였다. 갑자기 뒤차가 경고등을 켰다. '뭐지? 왜 저래? ' 뒤차는 T씨의 차를 추월하지도 않고 그저 뒤를 따라오기만 했다. 그리고 이제는 경적을 있는 대로 울리기 시작했다. 그 차는 T씨의 차에 다가왔다 멀어지고, 멀어졌다 다시 다가왔다. 그러나 결코 앞지르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T씨의 집에 도착했다. 별 희한한 사람도 다 있다고 생각하며 차를 차고..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장 - 길 위에서 만난 열다섯 가지 이야기 금년 여름, 이 책에 대해 회의를 하기 위해서 필자 두 명이 자동차를 타고 국도를 달렸을 때 일이다. 심야 시간이고 해서, 24시간 영업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으면서 운전했는데 이상하게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반대쪽 차선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몇 군데나 보이는데……. 5~6km나 더 달린 끝에 "이상하다", "이상해" 라고 한 마디씩 입에 올렸다. 겨우 찾아서 회의를 마치자, 웨이트리스가 "커피 리필해 드리겠습니다" 라며 다가왔다. 그런데 이 분이 "저기, 혹시……" 하고 우리 얼..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화. 순례자 S씨라는 여성은 니이가타(新潟)현 출신이다. 그 S씨가 어렸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소꿉친구 집 앞에 좁은 외길이 있었다. 논두렁길로 이어지는 길이었는데 그 외에는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다. 어느 여름 해질녘, 그 길로 순례자가 아이를 데리고 지나갔다. 딸랑― 하고 방울을 울리며 걸어갔다. 다음날에도 같은 시각에 그 순례자가 아이를 데리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같은 시각에……. 그 순례자가 나타나는 것이 기묘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논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면 딸랑― 하고 방울 소리가 난다. 고..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0화. 그녀의 무덤 우리가 열심히 학생영화를 찍던 시절, 영화에 출연해 준 중년 남자배우가 술을 마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영화 촬영으로 교토(京都)에 갔을 때 일이다. 비가 와서 촬영이 중지되고 하루 시간이 비어서 혼자서 교토 교외의 가을을 보러 가기로 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교토의 단풍을 즐기면서 그는 문득 어떤 여성을 떠올렸다. 그녀와 서로 깊이 사랑했지만 부모의 반대를 이겨낼 수 없어서 맺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꽤 된 옛날 이야기다. 왜 갑자기 그녀가 생각났을까. 그렇다. 교토는 그녀가 태어난 고향이었다.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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