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신미미부쿠로 - 폭포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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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6화. 폭포의 소용돌이

내 친구 S군이 소속되어 있는 어느 TV프로그램 제작회사.
같은 회사에 소속된 카메라맨 A씨와 내 친구 S군의 이야기다.

몇년 전 여름, 토치기(栃木)현에 있는
유명한 폭포에 로케이션을 갔다.

카메라맨 A씨는 평소에 심령이니 초자연현상이니 하는 것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카메라를 폭포 쪽으로 향했을 때
그 폭포는 자살이 많고
심령사진이 찍히기로 유명한 장소라는 것이 떠올랐다.

'혹시 그런 소문이 정말이라면
이 카메라에 찍혀라, 찍혀라, 찍혀라, 찍혀라……. '

비디오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A씨는 마음 속으로 계속 빌었던 것이다.

다음날, A씨와 S군은 도쿄 시내※의 스튜디오에서
비디오테이프를 체크하고 있었다.
그 폭포를 찍었던 몇십초짜리 샷을 재생했을 때였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몇초 후,
끊임없이 낙하하는 폭포수 위에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그 소용돌이가 주변의 물과 물보라,
게다가 촬영 당일에는 없었던 흰 안개같은 것까지
점점 휘말아서 갈수록 더 커져 갔다.

이윽고 그 소용돌이 속에
하나, 둘, 셋……
흐릿한 사람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폭포의 소용돌이 속에 여러 가지 얼굴이
어디서부터랄 것도 없이 모여들어 늘어간다.
남자, 여자, 젊은 사람, 연배가 있는 얼굴…….

몇십 개나 되는 얼굴들이 결집하는가 싶었는데
소용돌이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얼굴이 되었다.

"으악! 이게 뭐야! "

그 비명소리에 뭔가 하고 모여든 스탭들도
그것을 보고 자기 눈을 의심했다.

당장 방송국의 치프 프로듀서를 불렀다.
그러나 그 영상을 본 프로듀서는 너무나도 무서운 영상에
'이건 아무한테도 보여주면 안된다'고 판단하여
그 비디오테이프를 처분했다고 한다.

※ 원문은 都内였으나 이해하기 쉽도록 '도쿄 시내'로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