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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3화. 게다 소리
※게다(下駄 geta) : 일본 사람들이 신는 나막신. 왜나막신.

여자 가수 M씨가 중학생이었을 때 이야기다.
M씨는 시험공부를 하다가 어느새 베개를 베고 엎드려서 꾸벅꾸벅 졸고 말았다.
그런데 그때, 딸까닥 딸까닥하는 게다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다.

M씨의 방은 뒤뜰 쪽에 있어서
가족 이외의 사람이 그곳을 걸어다닐 일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시계를 보니 밤 2시.
부모님은 주무실 시간이다.

'내가 잠결에 잘못 들었나……? '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멍하니 있는데
다시 게다 소리가 나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

"누구세요? "
창문을 열고 몸을 내밀어 밖을 봤다.
그리고 똑똑히 보았다!

붉은 기모노를 입고 초롱불을 손에 든 여자아이.
그러나 목 위에 머리가 없었다.
그 여자아이가 스으으윽 움직이자 딸까닥, 딸까닥……
딸까닥, 딸까닥 하는 게다 소리가 났다.

M씨는 그 발소리 때문에, 유령도 발이 있었던가 하고
그 여자아이의 발 쪽을 봤지만
암흑에 묻혀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윽고 그 소녀의 몸도 어둠 속으로 휙 빨려들어가듯이 사라졌다.
그 때 일을 떠올리면서 M씨는 말했다.
"유령이 발이 없다는 건, 그런 상태를 뜻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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