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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5화. 무거운 머리
이것은 친구의 어머니 이야기다.
한밤중에 강렬한 두통 때문에 잠이 깼다.
'머리가 아프네. 왜 이러지……? '
그 두통은 예사롭지 않았다.
일어나서 약이라도 먹으려고 했지만
몸을 전혀 일으킬 수가 없는 것이었다.
머리가 무거워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렇다.
그것은 바로 '무겁다'는 말 그대로
머리가 베개에 딱 붙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으음―"
온 몸에 힘을 주고 일어나려고 해도
목덜미와 등만 이불에서 떨어지고
여전히 머리는 들어올릴 수가 없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드려고 하자, 또 강렬한 두통이 덮쳤다.
"왜 이렇게 머리가 무거울까……. "
라고 혼잣말을 툭 흘렸는데
"내가 밟고 있으니까 그렇지. "
라는 목소리가 얼굴 위에서 들렸다.
그 순간, 긴 머리를 추욱 늘어뜨리고 흰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암흑 속에 떠올라 친구 어머니의 이마 위에 발끝으로 서서
누워 있는 어머니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와악! "
머리를 마구 긁었더니 그 여자는 슥 사라졌고
그 순간에 두통도 거짓말처럼 멎었다고 한다.
다만, 한동안 이마 위에 발끝이 닿았던 감촉이 잊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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