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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7화. 현관 앞

나는 학생 시절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가을날 저녁, 어느 집의 현관 앞에 낯선 아이가 서 있다.
나이는 대여섯살, 유치원 원복에 모자를 썼다.
이 부근의 아이는 아니다.
그러나 아이는 그 집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고
단지 그곳에 멍하니 서 있다.

그 집 사람이 아이를 보고 말을 걸지만,
여전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대답도 없다.
누가 데리러 오겠지 하고 내버려두었다가
1시간쯤 지나서 보면 아이가 없다.
그러나 다음날도 그 아이가 현관 앞에 서 있다.
어제와 거의 같은 해질녘에.
말을 걸어도 여전히 멍하니 서 있을 뿐이다.

그런 일이 2, 3일 반복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나타나지 않는 날이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그 집 아저씨가 급사한 것이다.

그리고 몇 주 후, 똑같은 소년이 세 집 옆의 현관 앞에 서 있다.
그 다음날, 그 집의 장남이 목을 매고 자살했다…….

그 뒤, 그 소년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동네에서는 그 아이가 유령이 아닐까 하는 소문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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