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괴담 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8화. 하이커(hiker) 1
T씨라는 사람이 직장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꿈꾸던 등산 안내인 일을 하고 있는데
그 T씨가 이런 체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등산이라고 해도 자일(seil, 등산용 밧줄)을 들고
암벽등반을 하는 그런 본격적인 것은 아니고
T씨가 하는 일은 당일치기로 귀가할 수 있는 하이킹을
코치하거나 선두에서 안내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느날 밤, 숙소에서 손님들과 헤어지고 T씨도 자기 방에 돌아갔다.
'자, 내일 아침에는 일찍 움직여야 되니까
이 닦고 나도 자야지……. '
세면장에서 이를 닦고 입을 헹구려고
무심코 자기 앞에 있는 거울을 보았다.
배낭에 피켈(pickel, 등산용 지팡이)을 꽂고
T씨 쪽으로 등을 돌린 등산객들이
T씨 뒤에 주르륵 늘어서 있었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세면장은 방 안에 있는 짧은 복도에 딸려 있었는데
분명히 방금 그 복도에 사람들이 빽빽이 늘어서 있었다…….
방금 본 것은 아무래도 환각인 것 같지는 않았고
등산객들 사이의 무슨 메시지일지도 모르겠다고
T씨는 약간 동요하면서 다시 칫솔을 움직였다.
쓱싹, 쓱싹, 쓱싹…….
'아, 내가 뭐하는 거지? 입을 헹구려고 했는데……. '
정신을 차리고 컵을 손에 쥐려다가
그때 다시 거울을 봤다.
또다시 T씨 뒤에 등산객들의 뒷모습이 늘어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복도가 밝은데도 거울에 비친 등산객들의 뒷모습은 어두웠다.
그러나 잘못 봤거나 착각한 것은 아니었다.
거울 속에 비친 피켈은 분명히 T씨 바로 뒤에 존재하고 있었다.
T씨는 뒤를 돌아보기가 무서워서 대충 입을 헹구고
그대로 거울을 계속 보면서 옆걸음으로 스윽 빠져나와
방에 들어가서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렇게 하는 동안 점점 멀어지는 거울 속에는
여전히 등산객들의 뒷모습이 비치고 있었다고 한다.
T씨가 불가사의하게 여긴 것은,
그것이 등산객들의 유령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은 사고도 없었고
산에서 조난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중장비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괴담 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8화. 하이커(hiker) 1
T씨라는 사람이 직장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꿈꾸던 등산 안내인 일을 하고 있는데
그 T씨가 이런 체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등산이라고 해도 자일(seil, 등산용 밧줄)을 들고
암벽등반을 하는 그런 본격적인 것은 아니고
T씨가 하는 일은 당일치기로 귀가할 수 있는 하이킹을
코치하거나 선두에서 안내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느날 밤, 숙소에서 손님들과 헤어지고 T씨도 자기 방에 돌아갔다.
'자, 내일 아침에는 일찍 움직여야 되니까
이 닦고 나도 자야지……. '
세면장에서 이를 닦고 입을 헹구려고
무심코 자기 앞에 있는 거울을 보았다.
배낭에 피켈(pickel, 등산용 지팡이)을 꽂고
T씨 쪽으로 등을 돌린 등산객들이
T씨 뒤에 주르륵 늘어서 있었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세면장은 방 안에 있는 짧은 복도에 딸려 있었는데
분명히 방금 그 복도에 사람들이 빽빽이 늘어서 있었다…….
방금 본 것은 아무래도 환각인 것 같지는 않았고
등산객들 사이의 무슨 메시지일지도 모르겠다고
T씨는 약간 동요하면서 다시 칫솔을 움직였다.
쓱싹, 쓱싹, 쓱싹…….
'아, 내가 뭐하는 거지? 입을 헹구려고 했는데……. '
정신을 차리고 컵을 손에 쥐려다가
그때 다시 거울을 봤다.
또다시 T씨 뒤에 등산객들의 뒷모습이 늘어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복도가 밝은데도 거울에 비친 등산객들의 뒷모습은 어두웠다.
그러나 잘못 봤거나 착각한 것은 아니었다.
거울 속에 비친 피켈은 분명히 T씨 바로 뒤에 존재하고 있었다.
T씨는 뒤를 돌아보기가 무서워서 대충 입을 헹구고
그대로 거울을 계속 보면서 옆걸음으로 스윽 빠져나와
방에 들어가서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렇게 하는 동안 점점 멀어지는 거울 속에는
여전히 등산객들의 뒷모습이 비치고 있었다고 한다.
T씨가 불가사의하게 여긴 것은,
그것이 등산객들의 유령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은 사고도 없었고
산에서 조난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중장비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링크
- Amnesty Diary: 앰네스티 일기
- The Obakemono Project
- UN세계식량계획 기아퇴치
- VK's Epitaph ; 괴담의 중심
- chemath님의 블로그 (방사능 정보)
- ぬまゆのブログ (후쿠시마현 거주자 블로그)
-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 괴기과학도시전설
- 괴담(怪談)MANIA
- 괴담천국 - 리라하우스 제 4별관
- 괴이공간
- 너희가 공포를 아느냐!
- 눈 깜짝할 사이 (방사능 정보. 운영중단)
- 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 옛이야기의 힘!
- 우리말 다듬기
- 우리말 배움터
- 일본 괴이·요괴전승 데이터베이스
-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 전파만세 - 리라하우스 제 3별관
- 초강력 앞서가는 28세기 소년
- 파업채널M
-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TAG
- 아파트
- 괴담 신미미부쿠로
- 괴담
- 실화괴담
- 길
- 괴담신미미부쿠로
- 일본괴담
- 여행
- 신미미부쿠로
- 목소리
- 신미미
- 실화
- 소리
- 여성
- 타운공감
- 집
- 산
- 요괴
- 괴담실화
- 방
- 신이대
- 타운UCC
- 남성
- 괴담 신이대
- 괴담신이대
- 도로
- 어린이
- 소녀
- 촬영
- 자동차
- Total
- Today
- Yesterday
02-15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