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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괴담 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9화. 하이커(hiker) 2
그 T씨의 체험담이 하나 더 있다.
등산 도중에 갑자기 구름이 껴서 주위가 깊은 안개에 묻혔는데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
보통 때 같으면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할 상황이었지만
산장이 바로 앞에 있어서 전진하기로 했다.
T씨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로프를 드릴 테니까
로프를 잡고 발 밑을 조심하면서 저를 따라오세요. "
라고 말하고 로프를 손님들에게 쥐어 주었다.
손님들은 대여섯 명이었다.
서로 앞사람의 등이 잘 보이도록 주의를 주면서
한 줄로 산길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그락, 자그락, 자그락, 자그락 하면서
앞에서 산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안개 속에서 위험하게 내려오다니……. '
T씨가 그런 생각을 하는데, 눈 앞의 안개 속에서
남자 한 명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것이 너무나도 갑작스러워서 그 순간 쭈뼛했는데
안개 속에서 나타난 그 남자는 붙임성 좋게 T씨 일행에게
"고생하십니다. 조심하세요. "
라고 싱글싱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 남자 뒤에 대여섯 명 되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자그락, 자그락, 자그락 하고 T씨와 손님들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면서 서로 "수고 많으시네요", "고맙습니다", "기운내세요" 같은 목소리가 오갔다.
그리고 그 집단은 T씨 일행 뒤쪽의 안개 속으로 사라져 갔다.
T씨와 손님들은 산장에 금세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면서 산장 관리인과 이야기를 했다.
"이야, 안개가 엄청나네요. "
"그러게요. "
"저희는 바로 요 앞까지 왔는데 안개가 껴서, 안개 속을 강행돌파했어요. "
"아이구, 고생하셨겠어요. 안개가 걷힐 때까지 푹 쉬다 가세요. "
"그런데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은 대단하더라구요.
이런 안개 속에서 하산(下山)을 하다니. "
T씨가 그렇게 말했더니,
"예? 언제요? "
라며 산장 관리인이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조금 전에요. 저희가 여기로 올 때 스쳐 지나간 사람들요.
방금 이 산장에서 나간 거 맞죠?" 라는 T씨의 질문에
"아닙니다. 오늘은 그쪽 분들이 첫 등산객이에요." 라고 관리인이 대답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휴식을 했던 사람이 없다고요.
여기를 안 지나고 산에 올라가서 곧바로 내려간 사람도 아마 없을걸요.
그런 연락도 못 받았고, 게다가 휴게소는 여기보다 더 위에는 없어요. "
"아니아니, 분명히 스쳐 지나갔어요. "
T씨가 강조하자,
"그건 잘못 보신 거겠죠." 라고 관리인은 말했다.
그러자,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손님들 중 한 명이
"아니, 잘못 본 게 아니라니까요? 바로 저기서 스쳐 지나갔어요.
그 사람들 선두에 있던 남자는 안경을 썼고. 그렇죠? "
라고 다른 손님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래그래, 그냥 본 정도가 아니라 우리랑 인사도 했어요.
그 사람들이 먼저 인사를 해서. 그랬죠? "
"확실히 우리처럼 대여섯 명 일행이었지. "
"여자가 한 명 있었잖아. "
"응, 있었지. 끝에서 두번째. "
라고 모두들 마치 보통 등산객들과 스쳐 지나간 것처럼 얘기했다.
"흐음……. 뭐, 내일 조사하면 알겠죠. "
T씨와 손님들은 안개가 걷히자 다시 등산을 시작했고
그 날 안에 무사히 산을 내려왔다.
이튿날, T씨는 사무소에서 그 일을 확인했는데
등산등록이 된 사람 중에는 해당자가 없었고
또, 산장에서 연락이 왔다는 기록도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지금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안개를 헤치고 나온 선두의 남자 얼굴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갑자기 나타났다는 점과
선두의 안경을 낀 남자 이외에는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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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9화. 하이커(hiker) 2
그 T씨의 체험담이 하나 더 있다.
등산 도중에 갑자기 구름이 껴서 주위가 깊은 안개에 묻혔는데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
보통 때 같으면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할 상황이었지만
산장이 바로 앞에 있어서 전진하기로 했다.
T씨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로프를 드릴 테니까
로프를 잡고 발 밑을 조심하면서 저를 따라오세요. "
라고 말하고 로프를 손님들에게 쥐어 주었다.
손님들은 대여섯 명이었다.
서로 앞사람의 등이 잘 보이도록 주의를 주면서
한 줄로 산길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그락, 자그락, 자그락, 자그락 하면서
앞에서 산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안개 속에서 위험하게 내려오다니……. '
T씨가 그런 생각을 하는데, 눈 앞의 안개 속에서
남자 한 명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것이 너무나도 갑작스러워서 그 순간 쭈뼛했는데
안개 속에서 나타난 그 남자는 붙임성 좋게 T씨 일행에게
"고생하십니다. 조심하세요. "
라고 싱글싱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 남자 뒤에 대여섯 명 되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자그락, 자그락, 자그락 하고 T씨와 손님들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면서 서로 "수고 많으시네요", "고맙습니다", "기운내세요" 같은 목소리가 오갔다.
그리고 그 집단은 T씨 일행 뒤쪽의 안개 속으로 사라져 갔다.
T씨와 손님들은 산장에 금세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면서 산장 관리인과 이야기를 했다.
"이야, 안개가 엄청나네요. "
"그러게요. "
"저희는 바로 요 앞까지 왔는데 안개가 껴서, 안개 속을 강행돌파했어요. "
"아이구, 고생하셨겠어요. 안개가 걷힐 때까지 푹 쉬다 가세요. "
"그런데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은 대단하더라구요.
이런 안개 속에서 하산(下山)을 하다니. "
T씨가 그렇게 말했더니,
"예? 언제요? "
라며 산장 관리인이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조금 전에요. 저희가 여기로 올 때 스쳐 지나간 사람들요.
방금 이 산장에서 나간 거 맞죠?" 라는 T씨의 질문에
"아닙니다. 오늘은 그쪽 분들이 첫 등산객이에요." 라고 관리인이 대답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휴식을 했던 사람이 없다고요.
여기를 안 지나고 산에 올라가서 곧바로 내려간 사람도 아마 없을걸요.
그런 연락도 못 받았고, 게다가 휴게소는 여기보다 더 위에는 없어요. "
"아니아니, 분명히 스쳐 지나갔어요. "
T씨가 강조하자,
"그건 잘못 보신 거겠죠." 라고 관리인은 말했다.
그러자,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손님들 중 한 명이
"아니, 잘못 본 게 아니라니까요? 바로 저기서 스쳐 지나갔어요.
그 사람들 선두에 있던 남자는 안경을 썼고. 그렇죠? "
라고 다른 손님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래그래, 그냥 본 정도가 아니라 우리랑 인사도 했어요.
그 사람들이 먼저 인사를 해서. 그랬죠? "
"확실히 우리처럼 대여섯 명 일행이었지. "
"여자가 한 명 있었잖아. "
"응, 있었지. 끝에서 두번째. "
라고 모두들 마치 보통 등산객들과 스쳐 지나간 것처럼 얘기했다.
"흐음……. 뭐, 내일 조사하면 알겠죠. "
T씨와 손님들은 안개가 걷히자 다시 등산을 시작했고
그 날 안에 무사히 산을 내려왔다.
이튿날, T씨는 사무소에서 그 일을 확인했는데
등산등록이 된 사람 중에는 해당자가 없었고
또, 산장에서 연락이 왔다는 기록도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지금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안개를 헤치고 나온 선두의 남자 얼굴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갑자기 나타났다는 점과
선두의 안경을 낀 남자 이외에는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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