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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4화. 붉은 흙

Y코 씨는 가족과 함께 요코하마 시내의 맨션에 살고 있다.
매년 추석이 되면, 그 맨션은 현관에서 복도까지
누군가의 발자국이 생긴다고 한다.

그 발자국이라는 것이, 아무리 봐도
붉은 진흙탕 속을 걷다가 흙 묻은 발로 집에 들어온
그런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발자국은 서너 걸음으로 끝이 나 있다.

즉, 그것은 어디서 온 것도 아니고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발자국은 현관으로 들어와서
집 안으로 가려고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한다.

그 붉은 흙 발자국은 바싹 말라 있는데도
어째서인지 아무리 닦아도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버려두면 항상 추석이 지난 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맨션 근처에는 붉은 흙이 있는 장소가 전혀 없다.
다만, Y코 씨 아버지의 고향인 토치기(栃木)현에 있는
선조 대대로 내려온 묘지는 그 발자국과 똑같은 붉은 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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