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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1화. 제삿날에

아이치(愛知)현 출신인 F씨의 아버지는 엄청난 애연가였는데
말년에는 계속 의사가 담배를 못 피우시게 했다.
그러다가 그대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그 아버지의 기일에 F씨가 고향에 가서 성묘를 했을 때 일이다.

묘비 양쪽에 꽃을 꽂고
"가실 때는 담배를 못 피우셨으니까, 이제 실컷 피우세요. "
라고 말하면서 담배에 불을 붙여 눈 앞에 세웠다.

그러자 그 순간, 담배가 쭈우우욱 타더니
필터만 남기고 다 타서는 재가 되어 흩어졌다.

'아버지가 피우셨구나. '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한 개비 더 불을 붙이자,
역시나 쭈우욱 재가 되었다.

그렇게 담배가 타는 동안,
이상하게도 연기는 전혀 나지 않았다.
이어서 세 개비째도 눈 깜짝할 사이에 재가 되었다.

네 개비째에 불을 붙이자,
그제서야 담배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슷한 이야기가 또 있다.
오카야마(岡山)현 출신인 A씨의 아버지는 술을 무척 좋아하셨다는데
F씨 아버지처럼 말년에 의사가 술을 못 드시게 했다.

기일에 A씨가 아버지의 묘비에 술을 부어 드리려고
술을 싸악 뿌렸는데, 그 술이 점점 묘비에 흡수되었다.
한번 더 뿌려 봤는데 역시나 묘비가 술을 빨아들였다.
묘비 아래로 흘러내리는 술은 한 방울도 없었다.

A씨도 '이건 아버지가 드셨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5홉(※약 901.95㎖)들이 술이 한 잔만 남게 되고
그 마지막 술을 묘비에 부었을 때, 그제서야
술이 묘비를 적시고 그대로 뚝뚝 떨어져 땅을 적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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