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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4화. 할아버지의 장례식

S씨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친척들이 모였다.
할아버지의 관이 눈 앞에 가로놓여 있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안녕히 가세요' 해야지. "
부모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S씨는 마음 속으로
'할아버지, 안녕' 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관 뚜껑이 덜컥 움직이더니
관 속에서 할아버지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S씨를 보고 빙긋이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S씨도 할아버지를 보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다시 관 속으로 들어갔고
관 뚜껑이 탁 닫혔다.

어린 아이였던 S씨는 화장터에서 재와 유골만 남은 할아버지를 보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살아있는 채로 불에 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할아버지가 손을 흔드신 것이 사실이었을까 하고
S씨는 그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S씨가 손을 흔들었던 것은
S씨의 남동생이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어서
"형, 그때 누구한테 혼자서 방긋방긋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어? "
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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