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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1화. 긴 담
내가 어떤 회의 때문에 도쿄 시내에 있는 광고대리점에 갔을 때 일이다.
담당자를 기다리는데 사무실 맞은편에서
그 회사의 젊은 사원인 듯한 사람이
상사에게 무슨 변명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정말입니다. 진짜로 여우는 사람을 홀린다고요! "
이건 놓칠 수 없지, 하고 나는 귀를 기울였다.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런 말인 것 같다.
아무래도 그 사람은 조금 전까지 차를 타고 영업하러 나갔다는 듯하다.
국도에서 꺾어져 골목길에 접어들자
길 양쪽 옆이 어느 절의 길고 흰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여기가 원래 이런 풍경이었나? 하면서 그 길을 따라갔는데
가도 가도 그 담이 끝없이 이어졌다.
짜증나게 긴 담이라고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그 길로 계속 나아갔다.
그런데 담벼락이 끊길 낌새가 전혀 안 보였다.
'이상하네. '
그러는 동안, 눈 깜짝할 사이에 해가 졌다.
조금 전에 오후 2시였는데 이상하다며 헤드라이트를 켰다.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앞길도 옆으로 빠지는 길이 없는 외길이었고
길 양쪽으로 담이 아득히 멀리까지 늘어서 있었다.
그때, 이건 이상하다고 그는 진심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무슨 바보같은 소리야? "
상사는 냉랭했지만 젊은 사원은 정색을 하고 호소했다.
"그렇지만 진짜로 갑자기 해가 졌어요. 시계를 보니까 5시였어요." 라고.
그는 그제서야 겨우 뭐라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일단 차를 세우고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주위가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절의 담벼락은 바로 그 앞에서 끝이었다.
놀라서 뒤돌아봤는데, 길 양쪽에 절 담장이 있고
바로 앞에 국도가 있었다.
즉, 국도에서 꺾어져 들어온 거리는 십몇 미터도 안되는 것이었다.
시계는 이제 겨우 오후 2시를 조금 넘어가 있었다.
이상하다, 그 긴 담과 저녁놀은 뭐였을까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차에 타자,
대낮인데도 헤드라이트가 켜져 있었다고 한다.
"여우한테 홀린다는 건 바로 이런 거예요!" 라고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은 상사에게 역설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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