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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1화. 검은 장화(長靴)

직장여성 Y코 씨가 아직 초등학생이었을 때 이야기다.
어느날 밤, Y코 씨가 자려고 했는데
왠지 눈이 말똥말똥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냥 천장을 보면서 누워 있으려니
방 구석 쪽에 장화가 한 짝만 둥실둥실 떠 있었다.

'어, 저게 뭐야? 저게 뭐지? '
이상하다는 생각에 그 장화를 빤히 봤지만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검은 장화였다.

Y코 씨는 놀라서, 옆에서 자던 오빠를 깨웠다.
"오빠, 저게 뭐야? "
처음에는 오빠가 졸린 눈을 비비며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어? 장화가 둥둥 떠 있어! "
"오빠 눈에도 보여? "
"보여……. 공중에 떠 있네……. "

Y코 씨 남매는 그 자세 그대로
공중에 뜬 장화를 둘이서 뚫어져라 쳐다봤지만
그 이상 다른 일이 더 생기지는 않아서 무서운 느낌도 사라지고
뭐 이제 됐다는 생각으로 다시 잠이 들었다고 한다.

왜 그때 장화가 공중에 떠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전에 농사일을 하러 가실 때
언제나 검은 장화를 신고 가셨는데
어쩌면 그 장화 같기도 하다고 Y코 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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