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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5화. 자동응답기

예전에 오사카 요도가와(淀川) 강변에 있는 회사에 다닌 적이 있다는
전직 직장여성이 들려준 이야기다.
거기는 정직원보다 아르바이트가 많은 회사였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여자 파트타이머들이 금방금방 그만뒀다.
그런 일이 너무 자주 있어서, 그녀 자신도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어느날, 사무실 책상 자리를 바꾸게 되었다.
그녀의 새 자리는 그때까지 파트타이머가 쓰던 자리였는데
거기 앉으면 어깨가 빠질 듯이 아팠다.
그러나 회사 밖으로 나가면 통증이 거짓말처럼 없어졌다.
그런 일이 며칠 동안 반복되어서 다른 사람과 자리를 바꿨더니
통증은 전혀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또, 그 방에서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전날에 끝내지 못한 일을 하고 있으면
아무도 없는데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사람이 없는 복도에서 쿵쾅쿵쾅 뛰어다니는 소리도 났다.

너무 이상한 일이 자꾸 생겨서 회사 선배에게 말했더니
"뭐, 그래도 그 정도면 많이 나아진 거야……." 라고 했다.
그 선배의 말에 따르면, 그 회사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사장을 시작으로 임직원의 가족들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나 사고가 줄줄이 터져서
무당을 부른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무당이 말하기를,
예전에 요도가와에 홍수가 났을 때 목숨을 잃은 여자아이 영혼이 도움을 청하고 있으니
공양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회사 입구에 있는 그거 몰랐어? "
그러고 보니, 안내데스크 뒤에 신발장이 있었는데
신발장 뒤에 매일 물이 담긴 컵이 놓여있는 선반이 있었다.
그게 그 여자아이에게 주는 물이라는 것을
그녀는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고 한다.

그 회사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전화 자동응답기에서 "예, ○○컴퍼니입니다." 라는 인사가 나오게 되어 있었는데
"예" 앞에 어린 여자아이 목소리로

"우후훗. "
하는 웃음소리가 나왔다.

아무리 누가 다시 녹음해도 회사 외부에서 전화를 하면
변함없이 그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것이었다.
자동응답기의 녹음기 부분을 봤지만
"예, ○○컴퍼니입니다." 라는 인사 앞에는 테이프 여유가 없었고,
만약 그 웃음소리가 녹음이 되어 있다면
원래 녹음이 될 수가 없는 투명한 끝부분 테이프에 녹음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그 일은 단골 손님들도 기분나빠했다는데
공양을 하면서부터 그런 일도 없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의 친구가
"너희 회사의 자동응답기, 좀 꺼림칙한 목소리가 들리더라? "
라고 말한 적이 있어서, 그녀도 한번 자기네 회사에 전화를 해 봤는데
역시나 "우후훗……"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이후로 회사 자체가 무서워서 결국 그 회사를 그만두고 말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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