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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6화. 감지(感知)

미용사 O씨가 하라주쿠에 있는 미용실에서 일했을 때 이야기다.
S미용실이라는 그 가게는 새 빌딩의 1층과 2층을 빌려서 쓰고 있었는데
신축 건물치고는 왠지 음기(陰氣)가 흐르는 분위기였고
공기도 어둠침침하게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아니나다를까, 직원들 사이에서
소독실이나 보일러실에서 이상한 사람 그림자를 봤다든지
아무도 없는 피부관리실에서 사람이 대화하는 목소리가 들린다는
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O씨 본인도 마찬가지로
사람 목소리가 들려서 손님인가 하고 보면 아무도 없는 일이 몇 번 있었다.

언젠가 O씨는 밤 늦게까지 일하는 날이 연속으로 이어진 적이 있었다.
다른 직원들은 이미 퇴근한 지 한참 되어서, 가게 문단속을 O씨가 했는데
그럴 때는 S사의 무인경비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카드키를 찍고 퇴근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O씨가 카드키를 찍었더니
시큐리티 모니터의 실내 평면도에 빛이 깜박였다.

아무도 없는 가게 안에서 적외선 센서에 걸리는 것이 있다는 뜻이었다.

즉, 실내 온도보다 높은 온도를 지닌 물체를 감지했다는 것이다.

설마 하고 O씨는 그 장소에 가 봤지만 물론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무인경비 시스템이 고장나서 그런 건지도 모르니
확인하기 위해 S사에 전화를 해서

"센서에 뭐가 감지되는데, 보니까 이상한 건 없어요.
저는 퇴근할 테니까 와서 확인해 주세요. "
라고 말한 후, 그날은 문단속을 하지 않고 퇴근했다.

이튿날, 역시나 마찬가지로 컴퓨터 센서가
아무도 없는 가게의 실내 공간에서 뭔가를 감지했다.
'확인해 주십시오'라는 표시가 나왔다.
그 다음날에도 그랬다.
그리고 또 그 다음날에도…….

그런 일이 마침내 사장의 귀에도 들어갔다.
사장은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알고 지내던 주지스님을 당장 불러서 제사를 지냈다.

O씨가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제사를 지낸 그날 밤부터 딱
센서가 이상한 것을 전혀 감지하지 않게 된 것이었다고 한다.



※역주 : 미용사 O씨와 하라주쿠의 S미용실이라는 것으로 보아
같은 장소에서 있었던 일로 추정되는 글을 링크합니다.
신미미부쿠로 두번째 밤 제68화 -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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