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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2화. 가슴 위의 자전거

치바(千葉)현 이치카와(市川)시에 사는 A씨라는 남성은
몇 년 전에 자기 집에서 참으로 기묘한 것을 봤다고 한다.

밤중에 갑자기 가슴에 뭔가 얹혀있는 느낌이 들어서 잠이 깼다.
그랬더니 가슴 위에 일회용 라이터만큼 작은 남자아이가 있고
그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게 아닌가!

잘 때 켜놓는 작은 형광등이 그것을 비추고 있어서 표정이 잘 보였다.
빨간 고깔모자, 피에로가 입을 법한 소매 끝에 하얀 프릴이 달린 빨간 옷,
얼굴은 젊은 백인 같았고 커다란 잠자리 안경※을 끼고 있었다.
왠지 몸에 비해서는 머리가 꽤 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잠자리 안경 : 원문은 トンボメガネ. 안경 알이 커서 얼굴을 반 정도 가리는 안경)

그 난쟁이가 탄 자전거는 앞바퀴가 크고 뒷바퀴가 작은
어린이용 장난감 같은 것이었다.
어째서인지 그 때, A씨 주변에 잔디같은 풀 냄새가 그윽했다고 한다.

이게 도대체 뭐지? 하고 흥미가 샘솟았지만
가벼운 가위 상태여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잠시 후 가위가 풀리는 것과 동시에
그 난쟁이는 어디론가 휙 모습을 감추고 만 것이었다.

그때는 초가을이었는데도 A씨는 엄청나게 땀을 흘리고 있었다.
가슴 위에 그 무게도 남아 있었고,
자기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은 절대로 환각이 아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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