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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8화. 공포의 백물어 2

'공포의 백물어' 프로그램 녹화기간 중에
전에 없이 스튜디오가 시끄러운 날이 있었다.

스튜디오 천장 쪽에서 '쾅―', '쿵―' 하는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났다.
조명기구가 매달린 쇠파이프에 그 소리가 반사되어 끼이잉 하고 울렸다.
그 진동이 벽에 전해져서 다시 온 스튜디오가 울리고
그 소리 덩어리가 벽을 타고 내려와
바닥에 놓아둔 조명도구가 바르르 떨렸다.

리허설 때는 비교적 조용했는데
녹화가 시작되자 더 큰 소리가 스튜디오 전체에 울렸다.
탤런트 I씨는
"이건요, 랩(rap) 소리예요. 이것도 일종의 심령현상인데요.
자, 또 소리가 나네요. 이건 영(靈)이 하는 거예요. "
라며 주특기인 해설을 했다.
(※랩 현상 : 초자연현상, 심령현상의 일종.
아무도 관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도 없는 방이나 아무 것도 없는(듯이 보이는) 공간에서
어떠한 소리가 발생하여 울려퍼지는 현상. 소리와 동시에 진동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담당 연출자는
"I씨는 시청자 서비스로 저런 말을 하는 거예요.
이건 랩 소리 같은 게 아니에요.
뭐, 상관없으려나? 그런 소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니까. "
라면서 혼자 식어 있었다.

왜냐면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날, 그 위의 스튜디오에서 드라마를 녹화할 예정이었다.
즉, 그날은 세트장 자재와 큰 도구를 반입하는 날이었고
그것 때문에 위층에서 큰 소리가 나서
그 소리가 우리 스튜디오에 울린다는 것이었다.

그날 녹화가 끝나고 집에 가면서 그 연출자는 경비원에게 말을 걸었다.
"내일 드라마 연출 때문에 A군이 오죠? 안부 전해 주세요. "
그러자 경비원이 대답했다.
"아, 내일 드라마는 중지됐어요. "
"예? 그치만 위에서 반입 작업을 했잖아요. "

"아뇨, 오늘 위층에는 아무도 안 왔어요. 계속 문이 잠겨 있었어요. "
"그럴 리가……. "

의심 많은 연출자는 혼자서 위층 스튜디오에 올라가 봤지만
철문은 잠겨 있었고 복도도 어두웠고,
확실히 아무도 들어간 흔적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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