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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화. 한밤중의 나무꾼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에 있었던 일이다.
어머니의 고향인 효고(兵庫)현 이즈시쵸(出石町)에 갔을 때,
밤 3시를 알리는 괘종시계 소리에 갑자기 잠이 깼다.
한참 전부터 소리가 났는지, 아니면 이제 소리가 나기 시작했는지
아득히 산 너머에서 나무꾼이 나무를 베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생나무가 쇠에 맞아 부서지는 소리.
그 소리는 산과 계곡에 메아리치듯 울렸다.
쿵- 쿵-
한밤중의 친척집이었다.
한 번 잠이 깨니 좀처럼 다시 잘 수가 없었다.
멀리 산에서 울리는 그 소리만 쉬지 않고 들려왔다.
'정말로 이 소리는 나무꾼이 나무를 베는 소리일까? '
문득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귀를 기울였다.
쿵- 쿵-
확실히 TV나 영화에서 들었던, 도끼로 나무를 베는 소리가 틀림없었다.
'나무꾼도 일찍부터 고생이구나. '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갑자기,
내가 3시를 알리는 시계 소리에 잠이 깼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벽이라기보다는 아직 한밤중이었다.
'나무꾼이 아무리 부지런해도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할까? '
어린 마음에 문득 의문이 떠오른 순간,
라디오 볼륨을 갑자기 높인 것처럼
그 소리가 크게, 그것도 가까이에서 귀에 울렸다.
쿠―웅……
소리가 나는 지점이 그 집 앞마당으로 이동했다!
쿠―――웅……
무서워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지만
그 소리만은 또렷이 들렸다.
자려고 해도 소리가 귀에 엉겨붙어서 잘 수가 없었다.
뒤집어쓴 이불 틈으로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 방은 불간(佛間)이었는데,
전쟁에서 죽은 외삼촌과 외증조부모님 등
선조들의 사진 액자가 걸려 있었다.
계속 일어나 있어서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달빛이 비쳤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낡은 사진들이 묘하게 사실적으로 어둠 속에 떠올랐다.
이불을 머리에 뒤집어쓴 채, 공포에 떨면서
그저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에 시계는 4시를 알리고, 5시를 알렸다.
쿠―웅…… 쿠―웅……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잠을 못 잔 채로 드디어 시계가 6시를 알렸다.
어느새 바깥은 밝아졌고, 외할머니가 아침 식사 준비라도 하시는지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들렸다.
'아아, 드디어 아침이 됐구나……. '
안심하는 것과 동시에 갑자기 잠이 쏟아졌다.
문득 깨달았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렇게 시끄러웠던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대신에 참새와 매미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어떻게 된 걸까? '
아침 식사를 하면서 한밤중의 나무꾼 이야기를 해 봤지만
아무도 제대로 들어 주지 않았다.
"나무꾼은 몇 시쯤 일어나? "
"이런 데는 나무꾼이 없어. "
"그치만 한밤중에 도끼로 나무를 베는 소리가 났단 말이야. "
"요즘 나무꾼은 도끼 같은 건 안 들고 다녀. 전기톱처럼 편리한 것도 있고.
하지만 뭐, 요즘 몇 년 동안은 나무꾼이 나무를 벤 적이 없었어. "
이것이 내 생애 최초의 불가사의한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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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화. 한밤중의 나무꾼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에 있었던 일이다.
어머니의 고향인 효고(兵庫)현 이즈시쵸(出石町)에 갔을 때,
밤 3시를 알리는 괘종시계 소리에 갑자기 잠이 깼다.
한참 전부터 소리가 났는지, 아니면 이제 소리가 나기 시작했는지
아득히 산 너머에서 나무꾼이 나무를 베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생나무가 쇠에 맞아 부서지는 소리.
그 소리는 산과 계곡에 메아리치듯 울렸다.
쿵- 쿵-
한밤중의 친척집이었다.
한 번 잠이 깨니 좀처럼 다시 잘 수가 없었다.
멀리 산에서 울리는 그 소리만 쉬지 않고 들려왔다.
'정말로 이 소리는 나무꾼이 나무를 베는 소리일까? '
문득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귀를 기울였다.
쿵- 쿵-
확실히 TV나 영화에서 들었던, 도끼로 나무를 베는 소리가 틀림없었다.
'나무꾼도 일찍부터 고생이구나. '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갑자기,
내가 3시를 알리는 시계 소리에 잠이 깼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벽이라기보다는 아직 한밤중이었다.
'나무꾼이 아무리 부지런해도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할까? '
어린 마음에 문득 의문이 떠오른 순간,
라디오 볼륨을 갑자기 높인 것처럼
그 소리가 크게, 그것도 가까이에서 귀에 울렸다.
쿠―웅……
소리가 나는 지점이 그 집 앞마당으로 이동했다!
쿠―――웅……
무서워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지만
그 소리만은 또렷이 들렸다.
자려고 해도 소리가 귀에 엉겨붙어서 잘 수가 없었다.
뒤집어쓴 이불 틈으로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 방은 불간(佛間)이었는데,
전쟁에서 죽은 외삼촌과 외증조부모님 등
선조들의 사진 액자가 걸려 있었다.
계속 일어나 있어서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달빛이 비쳤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낡은 사진들이 묘하게 사실적으로 어둠 속에 떠올랐다.
이불을 머리에 뒤집어쓴 채, 공포에 떨면서
그저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에 시계는 4시를 알리고, 5시를 알렸다.
쿠―웅…… 쿠―웅……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잠을 못 잔 채로 드디어 시계가 6시를 알렸다.
어느새 바깥은 밝아졌고, 외할머니가 아침 식사 준비라도 하시는지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들렸다.
'아아, 드디어 아침이 됐구나……. '
안심하는 것과 동시에 갑자기 잠이 쏟아졌다.
문득 깨달았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렇게 시끄러웠던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대신에 참새와 매미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어떻게 된 걸까? '
아침 식사를 하면서 한밤중의 나무꾼 이야기를 해 봤지만
아무도 제대로 들어 주지 않았다.
"나무꾼은 몇 시쯤 일어나? "
"이런 데는 나무꾼이 없어. "
"그치만 한밤중에 도끼로 나무를 베는 소리가 났단 말이야. "
"요즘 나무꾼은 도끼 같은 건 안 들고 다녀. 전기톱처럼 편리한 것도 있고.
하지만 뭐, 요즘 몇 년 동안은 나무꾼이 나무를 벤 적이 없었어. "
이것이 내 생애 최초의 불가사의한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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