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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화. 숨바꼭질

어렸을 때, 어느 친구집에서 자주 숨바꼭질을 했다.
방도 많고 넓은 저택은 놀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A가 술래가 되었고,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넓은 저택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내가 주방에 숨으려고 복도를 뛰어가는데
Y가 옷장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 데 숨으면 금방 잡힌다. "

나는 Y에게 충고했지만
Y는 무시하고 안에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이윽고 술래가 숫자를 다 세고 여기저기 방에 들어가서
숨어 있던 친구들을 차례차례 찾아냈다.

"이제 Y만 남았네. "
술래가 말했다.

나는 Y가 숨어 있는 장소를 알았기 때문에
왜 A가 그 옷장을 열어보지 않는지 이상했다.
왜냐면 술래가 숫자를 세고 뒤를 돌아보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 옷장이었고
술래의 입장에서 보면 제일 먼저
그 옷장을 열어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다 끝났으니까 나와라. 야, Y! "
마침내 술래가 항복했다.
"Y는 저기 옷장 안에 있어. "
내가 그렇게 말하자 A는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거기는 제일 먼저 찾아 봤다는 것이다.
내가 옷장 앞에 가서 문을 열었더니
정말로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디 다른 데로 옮겼나봐. "
그래서 모두 함께 Y를 불렀다.
아무 데도 Y는 없었다.
그러더니 얼마 후에 "야―" 하는 Y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좀 꺼내줘. "
"어딘데, Y? "
"모르겠어. "
아무래도 그 목소리는 옷장 안에서 나는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옷장 문을 열어 보았다.
걸려있는 양복 뒤를 샅샅이 뒤져 봤지만
역시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옷장 문을 닫고 다른 방을 찾아보는데
또 Y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나 좀 꺼내줘. "
"어디 있는 거야? "
"옷장 안인 것 같은데 나가는 문이 없어. 여기 어디야? "
"그 근처를 두드려 봐. 그러면 우리가 알 수 있을 거야. "

누가 그렇게 말했더니 곧 통- 통- 하고
아까 아무도 없었던 그 옷장 안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역시 그 옷장이었어. "
내가 서둘러 옷장 문을 열었더니
울먹이는 Y가 그 안에 있었다.

나중에 Y에게 그 때 상황을 물어봤는데
거기는 칠흑같이 어둡고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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