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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화. 학생기숙사 입주자

대학 근처에 K관이라는 학생기숙사가 있었다.
낡아빠진 건물이었는데, 2층에 후배가 살고 있었다.
그 기숙사에는 원래 기괴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후배가 사는 방에는
대대로 유령이 얹혀 산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리고 후배 자신이 직접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는 뭐, 당연한 일이 되어서 적응이 되었지만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제 방에 이상한 게 있긴 있어요.
제 방은 2층이잖아요?
그런데 창문 밖에 사람 그림자가 지나다녀요.
그것도 밤낮없이 아무때나요.
레코드판을 듣는데요, A면이 거의 끝났을 때
1층에 전화가 왔다고 받으라고 누가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전화 받으러 갔다오면요,
레코드판 B면이 돌아가고 있어요.
TV를 켜놓고 자면요, 아침에 일어나면 TV가 딱 꺼져 있고요.
늦잠을 자면 누가 저를 콕콕 찔러서 깨워줘요.
일어나면 물론 아무도 없죠. 자주 그래요.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는데 이제는 친구같이 됐어요. "

그래서 후배의 증언이 정말인지 확인하려고
호기심 많은 녀석 몇 명이 그 방에서 자기로 했다.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밤에 그 방에서 몇 명이 같이 잤어요.
술 마시고 떠들면서 한밤중까지 기다렸는데
걔는 반드시 나올 거라면서 자신만만한데
유령은 나오질 않더라구요.
사람이 많으니까 희한하게 겁이 없어져서
누가 '나오려면 나와 봐라!'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그 순간에 방구석에 놔둔 기타가
디리링- 하고 울리는 거예요.
다들 한순간에 술이 확 깨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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