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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0화. 머리 날다 1
어느 여름날 낮에, 대학 근처에 사는
친구의 아파트를 방문했을 때 이야기다.
방에 들어가 봤더니 창문이란 창문은 모두 신문지를 발라 놓았다.
그런 이상한 방 한가운데에 친구가 멍하니 서 있었고,
방 구석에는 동기 여자애 두 명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야, 무슨 일이야? "
물어봐도 친구는 고개만 숙이고 대답하지 않았다.
여자애들은 멍하니 초점없는 눈으로 방심상태가 되어 있는 것 같더니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잠시 후, 친구가 머뭇머뭇하며
이 상황까지 오게 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3명은 졸업과제를 공동으로 제작했는데
그날은 과제에 대해 회의를 하려고 모였다.
나도 과제 제작을 도와주기로 약속을 해서
그 아파트를 찾아가게 된 것이었다.
사건은 여자애들을 친구의 차로
키시(喜志)역에서 아파트까지 태우고 오는 도중에 발생했다.
타이시(太子)사거리라는 교차로에서
학교 방향으로 차를 돌려서 조금 갔을 때였다.
갑자기 조수석과 뒷좌석에 있던 여자애들이
동시에 "꺄아아악―!!!" 하고 엄청난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
친구는 브레이크를 밟고 여자애들을 봤다.
여자애들은 둘 다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뒷좌석에 앉은 애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어서 차 움직여! "
"밖을 보면 안돼! "
울부짖으며 애원하는 소리에
일단 속도를 내어 친구의 아파트에 도착한 순간,
여자애들은 "오지 마―!!!" 하고 외치며
창문이란 창문은 모조리 미친 듯이
신문지를 처덕처덕 바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자애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사거리를 돌아서 조금 가면
밭 한복판에 '스케어크로우'라는 찻집이 있다.
찻집 바로 앞을 지나갈 때, 검고 둥근 것이
진행방향 맞은편에서 둥실둥실 날아왔다.
뭔가 하고 봤더니 그 이상한 물체는
일단 차를 스쳐 지나갔다.
여자애들이 그것의 정체가 궁금해서 뚫어져라 봤을 때
마치 자기를 보는 것을 눈치챈 듯이
그 물체는 차 쪽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한 바퀴 돌아서
여자애들을 보고 히죽 웃었다는 것이다.
사람 머리였다.
그것도 축축하게 썩어서 거꾸로 된!
창문에 빈틈없이 발라놓은 신문지는
그 머리가 또다시 창문 밖에서 들여다볼까봐 바른 것이라고 한다.
여자애들은 그 뒤 며칠 동안 학교 캠퍼스에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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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0화. 머리 날다 1
어느 여름날 낮에, 대학 근처에 사는
친구의 아파트를 방문했을 때 이야기다.
방에 들어가 봤더니 창문이란 창문은 모두 신문지를 발라 놓았다.
그런 이상한 방 한가운데에 친구가 멍하니 서 있었고,
방 구석에는 동기 여자애 두 명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야, 무슨 일이야? "
물어봐도 친구는 고개만 숙이고 대답하지 않았다.
여자애들은 멍하니 초점없는 눈으로 방심상태가 되어 있는 것 같더니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잠시 후, 친구가 머뭇머뭇하며
이 상황까지 오게 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3명은 졸업과제를 공동으로 제작했는데
그날은 과제에 대해 회의를 하려고 모였다.
나도 과제 제작을 도와주기로 약속을 해서
그 아파트를 찾아가게 된 것이었다.
사건은 여자애들을 친구의 차로
키시(喜志)역에서 아파트까지 태우고 오는 도중에 발생했다.
타이시(太子)사거리라는 교차로에서
학교 방향으로 차를 돌려서 조금 갔을 때였다.
갑자기 조수석과 뒷좌석에 있던 여자애들이
동시에 "꺄아아악―!!!" 하고 엄청난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
친구는 브레이크를 밟고 여자애들을 봤다.
여자애들은 둘 다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뒷좌석에 앉은 애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어서 차 움직여! "
"밖을 보면 안돼! "
울부짖으며 애원하는 소리에
일단 속도를 내어 친구의 아파트에 도착한 순간,
여자애들은 "오지 마―!!!" 하고 외치며
창문이란 창문은 모조리 미친 듯이
신문지를 처덕처덕 바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자애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사거리를 돌아서 조금 가면
밭 한복판에 '스케어크로우'라는 찻집이 있다.
찻집 바로 앞을 지나갈 때, 검고 둥근 것이
진행방향 맞은편에서 둥실둥실 날아왔다.
뭔가 하고 봤더니 그 이상한 물체는
일단 차를 스쳐 지나갔다.
여자애들이 그것의 정체가 궁금해서 뚫어져라 봤을 때
마치 자기를 보는 것을 눈치챈 듯이
그 물체는 차 쪽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한 바퀴 돌아서
여자애들을 보고 히죽 웃었다는 것이다.
사람 머리였다.
그것도 축축하게 썩어서 거꾸로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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