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3화. 전봇대 위에 있는 것

그날은 비가 올 듯이 구질구질한 날씨였다.
친구들이 차를 타고 키시(喜志)역까지 지름길로 가려고
주유소 옆길로 들어갔을 때였다.
앞에 보이는 전봇대 꼭대기에 희뿌연 것이 빛나고 있었다.

"야, 이상한 거 안 보이냐? "
가까이 다가가자 그게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전봇대 꼭대기에





백발을 풀어헤친 노파가
비바람에 흔들흔들 흔들리며 서 있었다.

"뭐야, 저거! "
차는 전봇대 옆을 통과했다.
그 순간, 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놀라서 뒤를 돌아봤더니
차 뒷유리에 방금 그 노파가 달라붙어 있었다.
그 끔찍한 형상에 모두 비명을 질렀고, 차는 급정지했다.

모두가 다시 차 뒤를 봤을 때는, 노파는 홀연히 사라졌고
전봇대 꼭대기의 희뿌연 것도 없어진 뒤였다고 한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02-09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