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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8화. 유리창의 손자국

잔업 때문에 퇴근이 늦어진 A코 씨는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서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A코 아니야? 데려다 줄 테니까 타. "

친구가 차를 세우고 말했다.
속으로 '아, 살았다' 하면서 A코 씨는 친구의 차에 탔다.

퍼붓는 비가 차 앞유리를 두들기고
습기 때문에 창유리 안쪽이 흐려졌다.
문득 A코 씨가 옆을 봤더니
흐려진 옆유리에 작은 손자국이 있었다.

'누가 밖에서 만졌었나보네. '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손자국에 손가락을 댔을 때,
손자국은 물방울이 되어 없어졌다.

"어? "

그 손자국은 차 안쪽에서 찍은 것이었다.
그러더니 곧바로 그 옆에 아까보다 조금 더 큰 손자국이 생기는가 싶더니,
옆으로 움직이면서 흔적을 남겼다.

즉, 손바닥을 유리에 댄 상태에서
손목을 옆으로 조금 돌렸다고 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손바닥의 위치는 거의 똑같고, 손가락 자국이 움직이면서 겹쳐진 것이다.

"꺅! "
운전하는 친구 쪽을 보니까, 친구도 그 손바닥을 곁눈질로 본 것 같았다.
친구가 놀라서 핸들을 꺾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지만
친구는 의외로 침착했다.

"안 놀랐어? "

"그 애는 우리한테 무슨 할 말이 있는 거야.
할 말이 있으면 분명하게 말을 하겠지.
그때까지는 그냥 놔두면 돼. "

친구는 그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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