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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0화. 터널 안에 있는 것 2

같은 장소에서 같은 체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

멤버는 남녀 4명. 그 중 하나였던 여성이 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밤에 드라이브를 하다가 생긴 일인데
이번에는 그 터널 반대쪽에 있는
'손 흔드는 지장보살'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일이다.

'손 흔드는 지장보살'은 그 지역에서 꽤 유명한데
묘지 안에 세워져 있고, 어마어마하게 큰 불상이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그 지장보살이 손을 흔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
손을 흔드는 방향에 따라서는 불길한 일이 일어난다는 소문도 있다.

그녀는 그 지장보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따라간 것 뿐이었지만
실제로 손을 흔드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나머지 3명은 갑자기 얼굴이 새파래져서
불길하니까 어서 집에 가자고 하게 되었다.

집에 가는 길에, 차가 맹렬한 속도로 터널 안에 들어간 순간
쿵― 하는 충격이 차를 덮쳤다.

"엎드려! "
뒷좌석에 앉아 있었던 그녀 옆의 여자친구가
그녀의 머리를 누르면서 자기 몸으로 그녀의 몸을 덮었다.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
"가만히 있어. 터널 나갈 때까지만 참아! "

영문을 몰라 저항하는 그녀를
그 친구는 마치 커버하듯이 감싸 누르고 있었다.

잠시 동안은 친구의 힘에 눌려서 시키는 대로 했지만
곧 그녀는 머리를 들고 똑바로 앉을 수 있었다.
차는 이미 터널을 빠져나와서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었다.

"뭐야, 아까는 왜 그랬어? "
그녀가 항의하자, 옆에 앉은 친구가 말했다.

"터널 안에서 팔이 날아와서 창문을 비집고 열려고 했단 말이야.
……너는 내 덕분에, 보면 안되는 것을 안 보고 나온 거야. "

'이상한 애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문득 자기 쪽의 창문을 봤는데
분명히 꽉 닫혀 있었던 창문 유리가, 딱 팔이 들어올 만큼 열려 있었다.
그리고 앞에 앉은 남자친구 2명도
파랗게 질린 얼굴로 울먹이며 계속 침묵을 지켰다.

결국,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기는 있었다고 느꼈지만
그녀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다만, 자기 집 앞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렸을 때
그 차에 무수히 많은 손자국이 찍혀 있는 것을 똑똑히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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