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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5화. 고개 위의 핫도그집

K군 일행이 산인(山陰)지방※에
(※톳토리(鳥取)현, 시마네(島根)현, 야마구치(山口)현 북부)
드라이브하러 갔을 때 이야기다.

그날 밤, 톳토리현 경계 부근의 어느 고개에 접어들었을 때
진행방향 앞쪽에 빨간 등불이 보였다.
처음에는 저게 뭔가 했는데
이윽고 그 불빛이 오르막길 중간에 있는 손수레 포장마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곳에 리어카가 다 있네. "
"그러게. 오뎅집인가? "
"라면집 같은데. "
그러나 아무도 정답을 맞추지는 못했다.

"와, 신기하네. 핫도그집이야. "

그 손수레 포장마차에는 '핫도그'라고 적힌 빨간 등불과
노렌(※일본에서 가게 출입구에 치는 휘장)이 걸려 있었다.
노렌 안쪽의 의자에는 남녀 커플이 앉아 있었다.

포장마차 바로 옆을 지나갈 때 그 커플은
한 손으로 노렌을 들추고, 다른 손에는 핫도그를 들고
왠지 멍한 표정으로 이상하다는 듯이 K군 일행을 보았다.

포장마차 주인 아저씨도 몸을 내밀고
마찬가지로 이상한 듯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사람이 없는 고갯길에 핫도그집이라니……. "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뒤쪽에 앉아있던 친구가 소리를 질렀다.
"야, 차 세워봐! 포장마차가 없어졌어! "
"뭐?"

차를 세우고, 방금 지났던 장소를 봤는데
정말로 포장마차가 사라지고 없었다.

"불을 끈 게 아닐까? "
"손님이 있는데 불을 끄겠냐? "
"그렇네. "
"골짜기에 떨어진 거 아니야? "

좀 걱정이 되어서 차를 후진시켜
포장마차가 있었던 장소로 되돌아갔다.

"분명히 포장마차 핫도그집이 있었잖아. "
"그래, 그래. "
"손님도 있었는데……. "

남자는 정장 차림, 여자는 흰 블라우스에 분홍색 타이트 스커트였다.
일행들이 본 것은 모두 일치했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그 포장마차는 이상했다는 것을.

이렇게 마을에서 뚝 떨어진 고개 위에 손수레 포장마차?
이런 곳에 손님이?
그 커플은 일부러 그 포장마차의 핫도그를 먹으려고
고개 밑에서부터 걸어왔단 말인가?

왜냐면 그 주변에는 K군이 탄 차 이외에는
포장마차 근처에 세워진 차 같은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K군 일행은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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