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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7화. 흰 연기 1

내 고등학교 후배가 한밤중에 바이크를 타고
우회도로를 달리다가 연기가 나는 집을 보았다.
게다가 동급생의 집이었다.

"불이야! "
서둘러 그 집으로 갔더니 2층의 친구방 창문에서
흰 연기가 무럭무럭 나고 있었다.

"야, 너희 집 불났다니까! "
현관문을 열어젖히고 계단을 뛰어올라가 친구 방에 뛰어들어갔더니
친구들 몇 명이 모여 둥글게 둘러앉아서
사색이 되어 뛰어들어온 그를 멀뚱히 쳐다봤다.

온 방 안에 연기가 꽉 차서 향 냄새가 났다.
"야, 너희들 뭐하냐? 이 연기는 뭐야? "

그제서야 다들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렇네. 향 냄새 무지 심하다. "
이런 소리를 하면서 창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창문은 연기가 빠지지 않을 만큼 빈틈없이 꽉 닫혀 있었다.
집에 불이 난 것이 아니라 연기가 창문 유리를 통과해서 나간 것이었다.

결국, 불이 났다고 오해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그 친구들은 둘러앉아서 괴담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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