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9화. 흉가라고 불리는 집 1

나라(奈良)로 가는 사철(私鐵) 전철역 중에
'가쿠엔마에(學園前)'라는 역이 있다.
그 부근에 흉가로 일컬어지는 폐가가 있다.

거기는 보통 분양주택 단지인데
그 중에 한 집만 폐가가 되어서
정원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창에 달린 덧문은 굳게 닫혀 있어서
한 눈에 봐도 아무도 살지 않은 지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를 듣기로는, 몇 번이나 사람들이 이사를 왔지만
한밤중이 되면 각 방에서 여자 울음소리가 나고
흰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복도를 걸어다녀서
예외없이 며칠 못 살고 다시 나간다고 한다.
그러다가 소문이 퍼져서 아무도 살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런데 친구 중에 카메라를 들고
한밤중에 거기 들어간 녀석이 있었다.
다음날, 즉시 그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

"뭐 좀 나왔냐? "
"아니. "
"사진은 찍었어? "
"아니, 아무것도 못 찍었다. "
"아무것도 없었구나. "
"응, 아무것도 안 나오더라. "
"안에 들어가니까 어땠냐? "
"안이 어떤지는 제대로 못 봤어. "
"그럼 뭘 보고 왔는데? "

"아니, 안에 들어간 순간에 '따르릉―'하고 그 집 전화가 울리는 거야.
그래서 너무 놀라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집에 왔지.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05-08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