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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번역

ⓧ괴담 신미미부쿠로 - 다락방

백작하녀 2009. 4. 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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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3화. 다락방

교토(京都) 교외에 A씨가 한때 살았던 오래된 큰 집이 있다.
가끔씩 쉬는 날에 누워서 뒹굴고 있으면
천장 쪽에서 슥, 슥 하고 뭔가 질질 끌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자기 방에서 그 소리를 들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어느날 또 그 소리를 듣고
정체를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A씨는 서둘러 자기 방에 가서
손전등을 찾아 다락방에 들어갔다.

소리가 난 방향을 향해 기어갔더니 막혀 있었다.
나무 격자로 가로막혀 있었던 것이다.

왜 다락방에 격자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문득, 돌아서 가면 이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격자를 따라 이동했지만 헛수고였다.
격자는 천장 끝에서 끝까지 세워져, 침입을 완전히 막고 있었다.

도대체 왜?
확인하려고 해도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으니
손전등을 비추어 격자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격자 맞은편에는 바닥에 띠 모양으로
길게 먼지가 없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
뭔가를 끌었던 흔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A씨는 전신에 오한이 끼쳤다.
무서워서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혼비백산하여 자기 방에 돌아갔다고 한다.

그 뒤에도 A씨는 슥슥 끌리는 소리를 몇 번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그 정체를 확인하지 않고 그 집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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