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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6화. 거짓에서 나온 진실

T고등학교 출신인 N군의 체험담이다.
오사카에 있는 T고에는
먼 곳에서 오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다.

몇 년 전에 N군네 반 학생 모두가
과외수업으로 그 기숙사에서 잤을 때 일이다.
기숙사에 '열리지 않는 방'이 있다는 소문이 화제가 되었다.

"정말로 '열리지 않는 방'이 있을까? "
"있어. 한번 볼래? "
그래서 다 함께 '열리지 않는 방'을 보러 갔다.

복도에서 보면 모두 똑같은 방이었지만
문에 못이 박힌 어두운 방이 안쪽에 있었다.

"이게 '열리지 않는 방'이야. "
기숙사에 사는 친구가 말했다.

"여기가 왜 '열리지 않는 방'이야? "
"방 안을 봐. "
유리창이 깨진 부분을 그 친구가 가리켰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방 안에는 먼지가 너무 많이 쌓여 있었다.

"앗! "
들여다보던 친구가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
"아! "
친구들이 유리가 깨진 틈새로 방 안을 보고선 소리를 질렀다.
N군도 그 방 안을 보았다.

방 중앙에 밧줄이 하나 있었는데
끝이 고리 모양으로 묶인 채
천장에서 늘어뜨려져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었다.

"목 매는 밧줄! "

"그래. 너희들 몰랐냐? 여기서 있었던 폭행사건.
나중에 피해자가 목을 매고 자살한 데가 이 방이야.
물론 그 학생 시체도 수습했고, 죽을 때 썼던 밧줄도 치워서
이 방도 한동안은 평범하게 썼대.
그런데 누가 장난으로 저기에 밧줄을 달아놓고
이 방에 유령이 나온다고 소문을 퍼뜨린 거야.
그럼 다들 무서워하잖아.
선생님이 화내면서 밧줄을 치우면
또 누가 밧줄을 걸어놓는 거야.
자꾸 그러면서 다들 정말로 이 방을 싫어하게 돼서
결국 여기는 사용금지가 된 거지. "

"선생님, 진짜예요? "
학생들은 흥미진진하게 선생님을 다그쳤다.
"사용금지는 사실이지만, 아무것도 안 나온다.
못 믿겠으면 선생님이 오늘밤 거기서 자마. "

결국 그날 밤, 담당 선생님 두 분이 그 '열리지 않는 방'에서
천장에 매달린 밧줄을 가운데에 두고
각각 양쪽 벽의 2층침대 아래쪽에서 잔 것이었다.

한밤중, "으아아―!!" 하는 엄청난 비명소리가 기숙사에 울렸다.
학생들은 놀라 일어나서, 비명이 들린
'열리지 않는 방'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입에 거품을 물고 넋이 나간 선생님 두 분이 있었다.

확실히 봤다고 한다.
잠을 못 자고 뒤척이는 바람에 눈을 떴는데
밧줄에 매달려 흔들흔들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발이 보였다.
그것도 두 사람의 눈에 동시에!

"그 이후로 그 방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기숙사는 분명히 아직 있을 거예요. "

N군은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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