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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1화. 비오는 날의 소리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야, 재미있는 것 볼래? "
집에 가는 길에 그가 말했다.
"그럼 내 아파트에 들렀다 가. "

아파트는 교토(京都)에 있었다.
다다미 6장짜리 방에 느긋하게 있는데 그가 물었다.
"소리 들리냐? "

방울 목걸이를 한 고양이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였다.
딸랑, 딸랑, 딸랑, 타박, 타박, 타박, 딸랑, 딸랑……
"고양이 방울소리랑 발소리잖아. "
"응. "

이윽고 계단을 다 올라와서 그 방 앞의 복도를 왔다갔다했다.
그 고양이가 방 앞을 막 지나가려는 순간, 그는 현관문을 활짝 열었다.
복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봤지? "
그는 웃으면서 문을 닫았다.

딸랑, 딸랑, 타박, 타박, 타박……
방울을 단 고양이가 걷는 소리는 여전히 복도에서 들려왔다.

"비가 올 때마다 매번 이러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이런 소리가 나.
오늘은 꼭 소리가 날 거란 느낌이 들어서……. "
그렇게 말하며 그는 담배를 피웠다.

고양이 소리는 빗소리에 묻혔는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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