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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2화. 아, 그렇지

M씨라는 사람이 어느 여관에 묵었을 때 일이다.
전등불을 끄고 이불 속에 반듯하게 누워서
내일 일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때 의식은 또렷했다고 한다.

그것은 마치 공중에서 떨어졌나 싶을 만큼 갑작스레 찾아왔다.
쿵 하고 M씨의 몸 위에 사람 한 명의 체중이 올라탄 것이다.

일어나려고 해도 '그것'이 M씨의 가슴을 떡하니 깔고 앉아서
M씨는 상반신에 전혀 자유가 없었다.
거기다가 이제는 서서히 M씨의 목을 조르는 게 아닌가.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었다고 한다.
어둠 속에서 조용히 목을 조르는
팔에서 어깨까지의 부위가 둥둥 떠 있었다.
목 위쪽으로는 아무것도 없었고 몸통도 투명하게 뒤쪽이 비쳤다.

목을 조르는 힘이 점점 강해졌다.
'안돼!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
M씨는 그렇게 확신하고 소리를 질렀다.

"너, 죽은 사람이지?
죽은 사람이 산 사람한테 이런 짓을 해도 되냐?
살아있는 사람이 더 강해! 죽어서 몸도 없는 주제에! "

그러자 그 순간, 목을 조르던 힘이 약해지면서
몸 위에 올라탔던 '것'이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같았다.

"아, 그렇지……. "
그런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니
무게가 사라지고 '그것'의 기척도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M씨는 그 일을 여관 사람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게 도대체 누구였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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