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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장 - 사진이나 비디오에 찍힌 것의 여덟 가지 이야기

N씨라는 스틸 카메라맨이 심령사진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생활하는 차원과 사진에 찍히는 차원은 전혀 다른 것이다.
우리는 연속된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사진은 그 흐름에서 극히 일부분,
그야말로 몇천분의 1초를 잘라내서 보여준다.
말하자면 그 중에 팔이 하나 더 많거나, 다리가 없어진 순간이 있어도
다음 몇천분의 1초에는 정상으로 돌아와 있다.
그것은 연속된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을 뿐,
사진은 마침 그 순간을 잡은 것에 불과하다. "

나도 동감이다.
예를 들면, 영화는 1초 동안에 24컴마가 흘러간다.
그 24컴마 중의 1컴마에 영화와 관계없는 것을 넣어서 상영해도
아무도 그 '24분의 1초 동안의 이상'을 쉽게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N씨는 덧붙여서 이렇게 말했다.
"심령사진이 아닌가 하고 가져오는 것 중에 정말로 영혼이 찍힌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헐레이션※이나 현상실수, 혹은 억지로 구실을 갖다붙인 것이다.
어쩌다가 팔이나 손이 사람 수보다 더 많거나 적어도
그것은 마침 그런 순간을 찍어낸 것에 불과하다. "
(※헐레이션(halation) : 화면에서 밝은 부분 주위에 보이는 빛의 고리)

그러나 확실하게 무엇인가 찍힌,
온 몸의 털이 거꾸로 솟는 듯한 사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비디오가 괴이한 것을 담아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리게 되었다.
비디오가 급속히 보급됨에 따라, 그 수는 점점 증가할 것이다.
비디오가 담아낸 영상은 어떤 의미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무서운 점이 있다.
사진처럼 착시현상이다, 우연이다 하는 변명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은 사실을 찍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계를 찍는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여기서는 사진, 영화필름, 비디오 등이 기록한 불가사의한 것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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