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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51화. 할머니 사진

아는 사람의 할머니가 오랫동안 입원생활을 하다가 겨우 퇴원하셨을 때 이야기다.
사실은, 더 이상 전망이 없으니까 최소한 마지막은 집에서 지내게 해 드리자는
가족들과 의사의 배려였다.

그래서 가족은 물론 친척 일동이 할머니의 퇴원을 축하하려고 달려와서
기념사진 등을 많이 찍었는데
그 뒤로 일주일도 안 되어서 할머니는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신 것이다.

그 기념사진 중 한 장에 묘한 것이 있었다.
오랜만에 머리를 틀어올리고, 아끼던 기모노를 입은 할머니가
병원 현관에서 간호사에게 꽃다발을 받고 빙긋이 웃거나
가족 모두에게 둘러싸여 있는 등, 다양하게 찍은 사진들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찍은 사진에만 '그것'이 나타났다.

병원에서 집으로 오는 택시 뒷좌석,
아들 부부 사이에 앉은 할머니를 조수석에서 찍은 사진.

아들 부부 사이에 앉아있는 것은
머리를 올리고 아끼던 기모노를 입은 해골이었다.
기모노 소매에서 나온 손도
마치 피부와 근육의 부피가 그대로 있는 것처럼
기모노와 뼈 사이에 공간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백골이었다.

장례식에 쓸 사진을 찾으려고 서둘러 현상했을 때
그런 것이 찍힌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한다.

"돌아가실 때가 찍힌 게지……. "
사진을 본 가족들 중 한 명이 혼잣말로 그렇게 중얼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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