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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55화. 장례식 비디오에 찍힌 것 1

내 고등학교 친구가 오사카(大阪)에서
비디오 제작 스튜디오를 경영하고 있다.
거기서 친구는 이상한 비디오 테이프를 나에게 하나 보여주었다.

친구의 친척 장례식을 찍은 비디오였다.
딱히 뭐가 찍힌 것도 아니었다.
그냥 담담한 친족들의 표정과 스님이 염불하는 장면 등을
가정용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것이었다.

"이 마지막 부분을 잘 봐. "
함께 모니터를 보던 친구가 말했다.

그 집의 다실(茶室)에서 찍은 장면인지
코타츠에 발을 넣은 친척이 이쪽을 보며 웃고 있었다.

그것이 그 비디오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카메라가 페이드아웃※하는 순간,
(※fade-out: 화면이 점차 어두워지거나 소리가 작아지는 기법)

"나~무아미타~ "
여러 명, 아니, 몇십 명이나 되는
수많은 스님들의 목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그리고 화면이 새까매진 순간,
찡―!!!
종소리와 함께 비디오가 끝나는 것이었다.

그 장면을 촬영했을 때는 물론 불경을 읽는 사람은 전혀 없었고
그때는 스님도 가신 후였는데다가
애초에 스님은 한 분밖에 부르지 않았다.

모니터로 보고서야 독경 소리가 비디오 테이프에
들어갔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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