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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59화. 여우 버스

어떤 여성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그녀의 고향, 군마(群馬)현의 시골길.
저녁에 버스 정류장에서 평소처럼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버스 한 대가 왔다.
"어? 아직 올 시간이 아닌데? "
버스를 기다리던 손님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버스가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버스는 점점 정류장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승객도 운전사도 없는 게 아닌가.

금방 버스가 정류장 바로 앞까지 왔다.
그러나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고 흙먼지를 피우며 정류장을 그대로 지나갔다.
그리고 어느새 휙 사라졌다.

없어졌나 싶더니, 방금 지나간 버스가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달리는 게 보였다.
'언제 저렇게 멀리 갔지? '

아니, 버스가 멀어진 게 아니었다.
버스 자체가 작아진 것이었다.

다리 네 개가 있고 뒤에는 여우 꼬리가 달린 작은 버스가
타다닥 타다닥 발소리를 내며
길을 따라 뛰어가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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