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2화. 달이 두 개 뜨는 산

그녀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매일 학교까지 편도 8km나 되는 산길로 다녔다.
같은 방향의 마을 아이들은 몇 명씩 집단을 만들어서 등하교를 했다.

평소에는 어떻게든 해가 지기 전에 집에 왔지만
그날은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학교에서 나왔더니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해가 완전히 지고 말았다.

그럴 때, 특히 보름날 밤에는
학교와 집 사이에 있는 산에 달이 두 개 뜨는 일이 있었다.

"와, 달이 두 개나 떴네. "
"진짜. 예쁘다, 예쁘다. "
아이들은 그 달을 보고 저마다
달을 칭찬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그러자 달 하나가 점점 아이들 쪽으로 이동하면서
자기 존재를 과시하듯이 빛나는 것이었다.

그 달은 언제나 높은 나뭇가지 근처에 나타났고,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는 절대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 달이
너구리가 사람을 속이려고 열심히 애쓰는 거라고 알고
일부러 속은 척을 했다고 한다.

그 증거로, "예쁘다, 예쁘다" 거나
"달이 두 개나 있다니 너무 놀랐어" 라고 하면서
숲을 빠져나가면 거기서부터는 아이들을 따라오지 않았다.

즉시 다다다 뛰어서 달이 떴던 곳으로 돌아가면
달은 항상 없어진 후였다.

그 달은 밝기도 모양도 진짜 달과 완전히 똑같은
잘 만들어진 달이었다고 한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05-20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