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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3화. 달걀귀신을 본 사람 1

'달걀귀신'을 봤다는 여성이 있다.
장소는 교토(京都)에 있는 그녀 집 근처의 길.
저녁이 다 되어, 아직 자전거나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때였다고 한다.

전봇대 옆에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요즘은 기모노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잘 없던데……. '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모르는 척 하고 기모노 입은 여자 앞을
한 번 지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어디가 아파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마음에 걸려 다시 돌아가서 말을 걸었다.
"저, 왜 그러고 계세요? "
"예, 배가 좀 아파서……. "
기모노 입은 여자는 웅크린 채로 대답했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
"아니요, 괜찮아요. "
"하지만 이렇게 앉아 있는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
저희 집이 바로 근처니까, 약이라도 먹고 가세요. "
"그래요? 그럼 죄송하지만……. "

그 여자가 얼굴을 들었다.
그 얼굴에는 눈도 코도 입도 없었고
밋밋한 얼굴에 모공만 있었다.

"악! "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가 다시 전봇대를 봤더니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아무것도 없고 모공만 있었던 그 얼굴은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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