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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4화. 달걀귀신을 본 사람 2

S씨라는 번역가도 '달걀귀신'을 만났다.

장소는 도쿄 도내(都内).
이 일도 사람들과 차가 시끄럽게 다니는 해질녘에 생겼다.
S씨도,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전봇대 옆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것을 보고 말을 걸었던 것이다.

그때 본 얼굴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얼굴이었다고 한다.
얼굴에 그늘이 있고, 눈은 있지만 눈알이 없었고
그리고 입과 코는 없었던 것 같은 인상이었다.

애매한 기억이지만 그때는
'달걀귀신이다!' 하며 직감했다고 한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어? 내가 왜 공원 벤치에 앉아 있지? "
아무튼 여우에게 홀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공원은? 아, 항상 다니는 길가에 있는 공원이구나.
그래, 난 퇴근길에 저 길로 가다가…….
그런데 공원에는 왜 들어왔을까? '

마치 졸다가 잠이 깬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서둘러 집에 가다가
공원 앞을 지나갔던 것 이후로 기억이 끊겨 있었다.
그러나 얼굴이 없는 그 이상한 것을 본 기억은 뭘까?

"에이, 됐다. 집에나 가자. "
일어나서 공원을 나갔다.
그러자 전봇대 옆에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저기……. "
말을 걸려는 순간, 온 몸에 전류가 찌리릿 흐르는 것이었다.

이 사람은 얼굴이 없다.
이것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말을 걸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모노를 입은 여자의 얼굴을 보지 않게 조심하면서
그대로 집에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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