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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6화. 콘고잔(金剛山)을 오르는 '노비아가리'

그것은 보름달이 밤하늘에 빛나는 무척 아름다운 밤이었다.
그는 달빛이 넘치는 시골길을 차로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늘 보던 콘고잔(金剛山)이 차 앞유리로 보이는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 하면서 주의깊게 보았더니
산 모양이 점점 바뀌는 것처럼 보였다.
크게 부풀어오르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기분 탓인지, 달빛 때문인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동안에, 산이 그대로
'영차'라고 말하는 듯이 거대한 검은 사람 그림자가 되어
하늘을 향해 둥실둥실 뻗어올라갔다.

그러나 차 유리로 볼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였고
하늘 어디까지 뻗어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거인의 발 같은 것이 콘고잔에서 쑤욱 빠져나오는 것까지는
확실하게 보였다고 한다.

그는 즉시 차에서 내려 하늘을 쳐다봤지만
하늘에는 아름다운 보름달만 빛나고
늘 보았던 익숙한 콘고잔이 거기 있었다.

그것이 어렸을 때 책에서 보았던 '노비아가리'나
'오오뉴도(大入道)'라는 것인가 하고 그는 그때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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