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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6화. 눈물 흘리는 나무

한때 나와 함께 일했던 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어렸을 때, 이상하게 칼이 좋아서
칼을 가지고 친구와 함께 여러 가지 물건을 자르면서 놀았다고 한다.

그런데 칼을 가지고 놀 때마다 왠지
"그만해, 그만해……"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특히 살아 있는 가느다란 나무를 자를 때는 더 그랬다고 한다.

나뭇가지를 잘라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것은 인간으로 치자면 머리카락이나 손톱같은 것이기 때문에
자르는 게 나은 경우가 있기도 하다.

다만, 나무 줄기를 함부로 쓱쓱 자르거나 하면
그녀가 자른 나무 줄기에만
잘린 곳에서 수액이 흘러나와서
꼭 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아닌 다른 아이들이 똑같은 행동을 하면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분명히 식물들은, 나라면 알아 줄 거라고 생각한 거야. "
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런 일이 있은 뒤로, 식물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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