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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9화. 점쟁이의 예언

우리 어머니가 들려주신, 어느 어머니와 아들 이야기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 그 어머니는
아는 점쟁이에게 자식의 장래에 대해 상담했다.
점쟁이는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다가
"그런데……" 하면서 고개를 갸웃하더니 침묵했다.

"왜 그러세요? "
"아니, 잘은 모르겠는데요……. 물가에 가면 안되는 상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드님 목 둘레에 강물인지 무슨 물인지 소용돌이같은 게 보여요. "

그 말을 듣고 어머니는 아들을 연못이나 강에 절대 못 가게 하고
수영교실에 다니게 해서 수영을 잘 하도록 키웠다.

어느덧 그 아들이 거의 성인이 다 된 어느날.
어머니가 장을 보고 왔더니
아들이 주방에서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악! "
어머니는 놀라서 아들에게 달려갔다.
아들은 몸이 앞으로 쓰러지는 것 같은 자세로
발은 바닥에 닿았지만 몸이 쓰러지지 않고 공중에 떠 있었다.

목에 주방의 노렌이 감겨서 이미 숨이 끊어진 것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 어머니는 죽은 아들을 끌어안았다.
목에 감긴 노렌을 걸어놓은 핀이
아들의 체중 때문에 삐걱삐걱 소리를 냈다.

그 노렌을 풀려다가 어머니는 깨달았다.
노렌에는 잉어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그림이 있었다.
아들의 목에는 바로 그 폭포 부분이
마치 강물이 소용돌이치듯이 감겨 있었던 것이다.
왜 그런 죽음을 맞이했는지는 아직도 모른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 아이의 수명은 그게 다였나보다,
그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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