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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3화. 한밤중의 프린트

도쿄에 있는 어느 고층아파트는 자살의 명소(名所)로 악명이 높다.
그 중 한 집에 M코 씨라는 프리랜서 르포라이터가 살고 있다.

어느날 밤 늦게, 그녀는 평소 애용하던 워드프로세서로
원고를 마무리짓고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그날 밤, 이상한 방 안 분위기에 갑자기 잠이 깼다.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작은 소리를 내며 워드프로세서가 작동하고 있었다.

"어? "
불을 켜고 워드프로세서를 봤더니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조작하는 것처럼
워드프로세서 키보드의 키가 아래위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자기 눈을 의심하며 얼어붙은 듯이 멍하니 서 있는 그녀 앞에서
이번에는 지잉지잉 소리를 내며 프린터가 작동하더니
그녀가 아까 완성했던 원고의 여백 부분에
무엇인가를 인쇄하기 시작했다.

인쇄가 끝나자 방 안은 다시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프린트된 원고만 그곳에 남아 있었다.
현실로 돌아왔을 때, 공포가 그녀를 덮쳤다.

그 종이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그녀는 확인해 볼 용기가 없어서
눈을 감고 원고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그러나 그 뒤에도 몇 번이나 자꾸 똑같은 일이 생겼다.
반드시 심야에만, 그녀의 방에서.

워드프로세서 전원코드를 뽑아놔도, 용지를 다 빼놓아도
밤중에 그녀가 잠들면 무엇인가가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듯이
워드프로세서가 작동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프린트된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
그런 메시지에는 도저히 흥미를 가질 수가 없었다.
또, 그것을 읽게 되면
뭔가 알아서는 안되는 것을 알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섭다고 했다.

현재도 그 현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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