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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4화. 소(牛)의 얼굴을 가진 여자
※참조링크 : '쿠단(件)'에 관한 네 가지 이야기
꽤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인데,
니시노미야(西宮) 시내의 중학교에 다니던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그 중학교의 과학수업 때였다.
교단에 선 과학담당 선생님이 갑자기
상당히 흥분한 말투로 이런 말을 한 것이었다.
어제 그 선생님은 근처에 있는
카부토야마(甲山)라는 산에 식물채집을 하러 갔다.
원하는 식물이 눈에 띄지 않아서 찾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해질녘이 다 되어서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산비탈 아래쪽에 이쪽으로 등을 돌리고 쪼그려앉은 사람 그림자를 보았다.
그런데 언뜻 보고 그 그림자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이 이상했는가?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붉은 기모노를 입은 여자처럼 보이는 그 그림자의
머리 부분이 어깨 폭보다 컸던 것이다.
눈에 힘을 주고 가만히 보고 있었더니
이윽고 그 이상한 그림자가 스윽 일어나서
이쪽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앗! "
그때 선생님은 믿기 힘든 것을 보고야 말았다고 한다.
그것은 붉은 기모노를 입은 '소'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소'는 입에서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
선생님은 그대로 죽기살기로 급하게 산을 내려와
마을에 들어가서 가까운 파출소에 뛰어들어갔다.
처음에는 상대도 해 주지 않았던 순경도
나중에 그 주변을 조사해 주었지만
딱히 수상한 것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선생님 얘기, 다들 믿을 수 있겠어?
그래도 선생님은 정말로 봤단 말이다! "
언제나 쿨(cool)했던 과학 선생님이
그날따라 이성을 잃은 듯이 학생들에게 호소했다고 한다.
내가 '쿠단의 어머니'라는 소설을 읽은 것은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였다.
나는 그 소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얼굴은 소, 몸은 인간. 몸에 걸친 붉은 기모노.
코마츠 씨가 쓴 '쿠단'과 과학 선생님이 봤다는 '우녀(牛女)'.
이것은 완전히 똑같지 않은가.
게다가 소설에 나오는 '아시야(芦屋)시'와
선생님이 식물채집을 하러 갔던 '카부토야마'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것이다.
'쿠단의 어머니'를 읽어 보시는 게 좋다.
코마츠 사쿄(※小松左京:영화 '일본침몰' 원작소설 작가. 고마쓰 사쿄) 씨의
단편소설들 중 하나인데 지명이나 세밀한 묘사에 꽤 신경쓴 것 같다.
그리고 코마츠 씨 특유의 유머도 넌센스도 없다.
이 소설 초반에 그려지는 '아시야'시의 설명, 리얼한 풍속, 생활감.
왜 이 이야기가 '아시야'여야만 할까.
도쿄(東京)라도, 요코하마(横浜)라도 성립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주인공 소년이 '쿠단'을 보았을 때,
'쿠단'의 그 상세한 묘사는 무엇인가.
그 소설에는 무언가 기분나쁜, '터부'라고 해도 될
'모티브'가 있었다는 생각을 나는 지울 수가 없다.
소설 '쿠단의 어머니'와 과학 선생님의 이야기.
무엇인가 여기에 이어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다가
전혀 다른 기회에 우연히도 어느 초로(初老)의 남성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이어지는 이야기 : '신미미부쿠로' 첫번째 밤 제95화. 카부토야마(甲山)의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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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4화. 소(牛)의 얼굴을 가진 여자
※참조링크 : '쿠단(件)'에 관한 네 가지 이야기
꽤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인데,
니시노미야(西宮) 시내의 중학교에 다니던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그 중학교의 과학수업 때였다.
교단에 선 과학담당 선생님이 갑자기
상당히 흥분한 말투로 이런 말을 한 것이었다.
어제 그 선생님은 근처에 있는
카부토야마(甲山)라는 산에 식물채집을 하러 갔다.
원하는 식물이 눈에 띄지 않아서 찾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해질녘이 다 되어서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산비탈 아래쪽에 이쪽으로 등을 돌리고 쪼그려앉은 사람 그림자를 보았다.
그런데 언뜻 보고 그 그림자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이 이상했는가?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붉은 기모노를 입은 여자처럼 보이는 그 그림자의
머리 부분이 어깨 폭보다 컸던 것이다.
눈에 힘을 주고 가만히 보고 있었더니
이윽고 그 이상한 그림자가 스윽 일어나서
이쪽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앗! "
그때 선생님은 믿기 힘든 것을 보고야 말았다고 한다.
그것은 붉은 기모노를 입은 '소'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소'는 입에서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
선생님은 그대로 죽기살기로 급하게 산을 내려와
마을에 들어가서 가까운 파출소에 뛰어들어갔다.
처음에는 상대도 해 주지 않았던 순경도
나중에 그 주변을 조사해 주었지만
딱히 수상한 것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선생님 얘기, 다들 믿을 수 있겠어?
그래도 선생님은 정말로 봤단 말이다! "
언제나 쿨(cool)했던 과학 선생님이
그날따라 이성을 잃은 듯이 학생들에게 호소했다고 한다.
내가 '쿠단의 어머니'라는 소설을 읽은 것은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였다.
나는 그 소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얼굴은 소, 몸은 인간. 몸에 걸친 붉은 기모노.
코마츠 씨가 쓴 '쿠단'과 과학 선생님이 봤다는 '우녀(牛女)'.
이것은 완전히 똑같지 않은가.
게다가 소설에 나오는 '아시야(芦屋)시'와
선생님이 식물채집을 하러 갔던 '카부토야마'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것이다.
'쿠단의 어머니'를 읽어 보시는 게 좋다.
코마츠 사쿄(※小松左京:영화 '일본침몰' 원작소설 작가. 고마쓰 사쿄) 씨의
단편소설들 중 하나인데 지명이나 세밀한 묘사에 꽤 신경쓴 것 같다.
그리고 코마츠 씨 특유의 유머도 넌센스도 없다.
이 소설 초반에 그려지는 '아시야'시의 설명, 리얼한 풍속, 생활감.
왜 이 이야기가 '아시야'여야만 할까.
도쿄(東京)라도, 요코하마(横浜)라도 성립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주인공 소년이 '쿠단'을 보았을 때,
'쿠단'의 그 상세한 묘사는 무엇인가.
그 소설에는 무언가 기분나쁜, '터부'라고 해도 될
'모티브'가 있었다는 생각을 나는 지울 수가 없다.
소설 '쿠단의 어머니'와 과학 선생님의 이야기.
무엇인가 여기에 이어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다가
전혀 다른 기회에 우연히도 어느 초로(初老)의 남성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이어지는 이야기 : '신미미부쿠로' 첫번째 밤 제95화. 카부토야마(甲山)의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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