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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6화. 골방에 갇혀 있던 것

소설, 과학 선생님의 이야기, 그리고 초로의 남성이 들었다는 이야기.
역시 뭔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니시노미야(西宮)시의 친구 집에 갔을 때 그 이야기를 해 보았다.
그때, 마침 차와 과자를 가져오신 친구 어머니가 우리 얘기에 끼어들었다.

"나도 그때 들은 적이 있어.
그런데 내가 들은 이야기는 그거랑은 좀 다른 것 같구나. "
친구 어머니가 들으신 이야기란 이런 것이었다.

아시야(芦屋) - 니시노미야 일대가 공습으로 괴멸(壊滅)되기 전,
육우(肉牛)를 대량으로 취급하는 저택이 있었다.

그 집에 사는 하인이 이웃 사람들에게 했던 얘기에 따르면
안채에는 칸막이로 막힌 골방이 있고
뭐가 있는지는 몰라도 가족이 음식을 갖다주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눈치로 봐서는, 그 집 딸인 것 같다…….

"몸 일부가 소의 몸인 아이가 거기 갇혀 있다고 한다. "
이야기는 그렇게 점점 비대해져 갔다.
그리고 대공습으로 그 일대가 불타서 허허벌판으로 변했을 때,
그 장소도 안채도 동시에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럼 그 얘기는 전쟁 전에 있었던 일이네요. "
"그래도 그 소문이 정말로 널리 퍼진 건, 오히려 전쟁 후였어. "

왜냐면 집이 불타 없어진 그 자리를 조사했을 때
거기 있어야 할 시체도, 그 외의 이상한 것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는가, 아니면 무사히 탈출한 것인가.

그런 어느 날 저녁, 그 집터 근처에 그것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소 머리와 인간 소녀의 몸에 기모노를 입은 '우녀(牛女)'가.
그 뒤로, '우녀'가 그 골방에서 탈출했다는 소문이 주위에 퍼졌다고 한다.

친구 어머니가 해 주신 이야기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분은 '우녀'라는 글자를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다고 했다.

몸 반이 '소'이고 나머지 반이 '여자'라는
이른바 '쿠단' 이야기는 여기까지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더 흥미로운 '쿠단'에 관한 정보가 나에게 들어왔다.

※이어지는 이야기 : 록코(六甲)의 '우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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