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신미미부쿠로 - 관음보살님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두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5화. 관음보살님

옛날 일인데, 친구의 할아버지가
나무로 만든 관음보살상을 가지고 오신 적이 있었다.
크기는 15cm 정도였고, 어렸던 그 친구도
잘 만들어진 물건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 관음상을 도코노마에 두고
매일 아침 관음상 앞에서 합장을 했다.
"그 관음보살님, 뭐예요?" 라고 가족이 물어도
"주웠다" 라는 말씀 뿐이었다.

할아버지가 그 관음상을 너무 소중히 여겨서,
어느 날 방문한 친척이
"이 관음상은 조잡하구만. 안 그래?" 라고 놀렸다.
"무슨 소린가? 훌륭한 관음보살님이야" 라며 할아버지는 정색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친척은 "그딴 건 똥값에 팔아 버려" 라고 웃었다.

3일 후, 그 친척이 급사(急死)했다.
갑자기 쓰러져서 그대로 죽은 것이다.
가족과 친척은 이 일을 불길하게 생각하여 관음상의 저주라는 말이 오갔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저주는 무슨 저주…" 라고 말했다.
"부처님이 저주를 내릴 리가 없지.
부처님에게 그런 소리나 하는 사람은 그런 운명밖에 없는 게야.
그런 말만 내뱉는 사람은, 그런 죽음으로 가는 법이야" 라고.

그랬던 할아버지도 몇 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친구가 어린 시절에 들었던 할아버지의 그 말씀은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