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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두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장 - 떠도는 것들의 열세 가지 이야기

우리 생활에는 어떤 '방향성'이라는 것이 있다.
뭔가를 목표로 한다. 성장한다. 어딘가에 돌아간다. 인생은 그런 일의 반복이다.

그런데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예로부터 흔히, 이 세상에 미련이 있거나 한이 맺힌 사람은 유령이 된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 나타나는 것은 호소해야 할 상대가 있다.
나타난 것을 보게 된 사람도 고민이나 공포에 질려 참회한다.
인과응보, 또는 괴담의 세계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계속 취재를 해 보니, 아무래도 '나오는' 쪽도 '본' 쪽도
'방향성'도 '연관성'도 없이 우연히 그 곳에 '함께 있어서' 조우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불가사의한 만남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 그들은 떠돌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무슨 짓을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 앞에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무엇을 호소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것들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그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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