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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장 - 어린 시절에 만난 여섯 가지 이야기

어떤 사람이 가족여행으로 중국에 갔을 때 일이다.
식사를 하려고 가게 한 곳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이제나저제나 요리가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아들이 주방 출입구의 흰 벽을 가리키며
"고오스! 고오스! 아빠, 고오스다! 봐! "
라고 소리치며 흥분했다.

'고오스'는 닌텐도 게임보이 소프트웨어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검은 가스 덩어리 속에 둥근 얼굴과 커다란 눈, 입이 있는 생김새다.

아들은 그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부모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는 그냥 흰 벽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요리가 나오기 전에 사라졌다는데, 아들의 흥분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설마 진짜 게임 캐릭터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 눈에는 흥분할 만큼 선명하게 오래 보였던 것이다.
함께 있었던 부모의 눈에는 그게 끝까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보였는데
의문이나 공포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런 것이 보여도 당연하게 여긴 것이다.

만약 비일상적인 한순간을 어른이 될 때까지 기억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그때에도 충격적인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여섯 가지 만남으로 세번째 밤의 문을 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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