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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화. 난 됐어요

H씨라는 사람의 어린 시절 기억이다.
동네 아이들과 함께 친구 S네 집에 놀러갔다.
S의 집은 무척 넓어서
다 같이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를 하기에 충분한 정원이 있었다.

신나게 노는데 S의 어머니가 간식을 갖고 오셨다.
"다들 간식 먹으렴. "
"우와아― "
모두 어머니 앞에 모였다.

그런데
"어머, 간식이 하나 모자라네. "
어머니가 고개를 갸웃했다.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다섯 명, 여섯 명, 일곱 명…….
어머, 한 명이 많구나. "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모두 사이좋게 놀아서 아무 위화감도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낯선 여자아이가 한 명 있었다.
여자애들은 그 아이를 모른다고 했다.

"너 누구야? "
라며 남자애 한 명이 그 여자애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괜찮아, 괜찮아. 네 것도 챙겨줄게. "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자,
"난 됐어요. "
라고 그 낯선 여자애가 말하는가 싶더니
등을 돌리고 정원을 탁탁탁 달려갔다.

'어디 가는 걸까? '
모두들 그 아이가 뛰어가는 쪽을 보고 있었는데
정원 구석에 있는 큰 나무 꼭대기까지 척척척 올라가는 것이었다.
거기서 더 위에는 가지가 없었다.

그 순간, 그 아이는 머리부터 스으윽 사라져서
마치 하늘로 올라가듯이 없어졌다고 한다.
너무 놀란 아이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일은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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