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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3화. 이상한 메시지

제과공장에서 일했던 O씨는 이상한 목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첫 체험은, 전철 안에서 워크맨으로 록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누가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구체적인 말이 아니라 머리속에 직접 들어왔다.

그날은 '역에 내리면 조심해라. 역무원이 잡는다' 라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때 O씨는 무임승차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역에 내리자 정말로 역무원에게 잡혔다고 한다.

어느날 O씨는 직장에서 그 목소리를 들었다.
평소에는 5시에 정시퇴근하는데 일이 많을 때여서
거의 모든 직원이 야근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과자를 만드는 큰 기계가 우르릉대는 소리 속에서
O씨의 귓가에 '어서 집에 가라'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상사에게 "오늘은 몸이 안 좋으니까 평소대로 퇴근시켜 주세요" 라고
부탁해서 O씨만 정시퇴근을 허락받았다.

늘 하던 대로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올랐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TV를 켰는데 뉴스 화면이 나왔다.
철도 건널목에서 전철과 스쿨버스가 충돌해서 서 있었다.
사망자는 없지만 철거작업이 새벽 첫차가 다닐 때쯤 끝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튿날 아침, 회사에 갔더니 동료들이
"너, 운이 좋다" 라고 한 마디씩 했다.
"나는 어제 그 지옥철 안에 계속 갇혀 있었어. "
야근을 한 직원들은 거의 다 어제 그 전철을 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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