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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4화. 조상의 목소리
S씨라는 사람이 어느 점쟁이에게 조언을 얻으러 갔을 때 일이다.
"당신, 조상님 산소에 성묘 전혀 안 가죠? "
그 말을 듣고 뜨끔했다.
그러고 보니 S씨가 성묘를 간 것은
어렸을 때 두세 번 갔나 싶은 기억밖에 없었다.
'이제 꼭 가 봐야겠다' 하고 휴일을 이용해 부인과 아이 둘을 데리고
가족 네 명이 삼십몇 년만에 성묘를 하러 간 것이다.
그리고 묘지에 도착했는데, 어디가 S씨 집안 묘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묘지 안에 있는 길은 바둑판처럼 동서남북으로 펼쳐져 있었다.
어디를 봐도 무덤, 무덤, 무덤.
지도를 보면서 어림짐작을 하고 걸어나갔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묘지에 처음 가 본 아이들은 와― 하며 신나게 앞서 달려갔다.
어쩌다 보니 그만 S씨 가족은 길을 잃어버렸다.
"도대체 우리 집안 산소가 어디야? "
부인과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 있지. '
라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뒤돌아보니 눈 앞에 S씨 집안 묘가 있었다.
'조상님이 부르신 거야. '
그렇게 생각하며 가족 넷이서 조상님께 절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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